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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학습효과? 대주주 적게 받는 '차등배당' 상장사 주목

대주주, 주주가치 제고 위해 배당권리 일부 양보하거나 포기
정희영 기자

최근 남양유업의 '짠물배당'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주주보다 일반주주에게 배당을 더 많이 주는 '차등배당'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약품공업은 전날 주당 3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주당 0.8%이며, 배당금총액은 약 17억원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윤우 회장은 1주당 200원을 배당 받아 일반주주에 비해 100원 적게 받기로 결정했다.

차등 배당으로 인해 이 회장의 현금배당액은 1억2400만원 가량 줄었다.

대한약품공업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배당권을 양보하면서 이번에 차등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자동차 휠 전문 제조사인 핸즈코퍼레이션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제외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승현창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16명이 배당받을 권리를 포기한 것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1,168만 4,247주로 주당 100원 배당 시 11억 5,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와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여력 확보를 위해 차등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약품공업과 핸즈코퍼레이션 외에도 현재까지 7개 기업이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차등배당은 배당 가능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은 물론 주가 관리,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인 체리부로는 지난달 22일 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최대주주 외 특수관계인 7명은 배당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외에 다른 기업들은 최대주주가 받는 주당 현금배당액을 일반주주에 비해 적게는 9%에서 많게는 67%까지 낮췄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2016년 결산 배당부터 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배당을 달리하는 '차등배당제'를 적용해 실시하고 있다.

사실 이번 배당시즌에 '차등배당'이 주목받은 데는 남양유업 이슈가 컸다.

앞서 남양유업은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자 배당금의 50%이상이 대주주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거절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해 대주주가 배당을 포기하거나 적게 받는 '차등배당' 등의 합리적 배당이 가능함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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