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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유튜브"...기업 IR도 동영상 시대

투자자·고객 위한 동영상 제작 확산...가짜채널·저작권 문제도
이대호 기자

유튜브가 대세 플랫폼이 되면서 기업 관련 정보도 유튜브로 전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투자정보와 신제품 관련 소식을 알리기 위해 동영상 콘텐츠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저작권 침해와 가짜채널 문제가 있어 업로더와 구독자 모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동영상 IR이 호평을 받고 있다. 투자자에게 기업의 기술과 현장, 사업 진행 상황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제약·바이오 등 혁신기업의 경우 그 기술과 사업 내용이 복잡해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동영상이 더욱 도움된다는 평가다.

올릭스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 중 일부. RNA 간섭 기술을 애니메이션으로 설명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가운데 유튜브 IR에 가장 공들이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올릭스'가 있다. 유튜브용 기업소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외주제작사를 통해 나름 '고퀄리티' 영상을 제작해 직접 유튜브 채널 'OliX Pharmaceuticals'을 운영 중이다. siRNA 개념부터 국내외 석학들이 말하는 올릭스와 RNAi 기술 등의 영상을 제작했다.

올릭스는 코스닥 신규 상장(2018년 7월) 기업이면서, 'RNA간섭(RNAi)'이라는 다소 생소한 3세대 플랫폼 기술 기업이어서 투자자 이해증진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꼈다는 후문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유튜브 채널 'PLAG(EC18)'를 운영 중이다. 채널명 EC-18은 엔지켐생명과학이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등으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이름이기도 하다.

엔지켐은 이 채널을 통해 EC-18 소개는 물론 신약개발 관련 동향을 전하고 있다. 이 물질을 기반으로 한 면역조절 건강기능식품 록피드 홍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바이오스타'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바이오스타는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이 운영 중인 줄기세포 네트워크다.

이 채널을 통해 라정찬 대표의 강연, 언론 인터뷰, 오프라인 기업설명회 등을 업로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닥터쥬크르 관련 영상도 올려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기업설명회를 유튜브에 올려 공유하는 기업들도 있다.

국일제지의 경우 유튜브 'KUKIL PAPER' 계정을 통해 지난 1월 15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투자설명회 영상을 올렸다. 수년 전 제작해놓았던 기업 홍보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올려 재차 활용하기도 했다.

투자정보는 아니지만, 신제품 출시 등 기업 관련 소식을 동영상으로 다양하게 전달하는 기업도 많다. 이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닭가슴살 HMR 기업 푸드나무의 경우 보디빌딩 대회 등 피트니스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홈페이지 '개근질닷컴'을 운영 중이다. 이 홈페이지는 이른바 '몸짱들의 커뮤니티'로 인지도가 높다.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2만 7,000여명에 달한다.

푸드나무는 이같은 커뮤니티 이용자를 개근질마트, 랭킹닭컴 등 자체 상품판매 플랫폼으로 연결시켜 매출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IPO 과정에서도 이같은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갖췄다는 측면에서 호평 받은 바 있다.
노랑풍선 유튜브 채널. 일부 영상은 '100만 클릭'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행사 노랑풍선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 정보 제공을 넘어 '여행 욕구'를 자극해 이를 수익으로 연결짓는 구상이다.

해외 여행을 위한 현지 정보는 물론, 리얼 체험기를 통해 생생한 여행정보를 전달한다. 최근에는 '여행 좀 한다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회수 100만회를 넘는 콘텐츠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여행을 준비 중인 사람은 물론,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B2B 기업에게도 동영상은 유용하게 쓰인다. 기업고객에게도 동영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팩토리로 주목 받는 TPC메카트로닉스는 자체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협동로봇, 3D 프린터, 각종 공압기기 등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 어떤 기술이 접목됐는지부터 실제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고객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TPC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CAD, 직교로봇 등 각종 스마트팩토리 관련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자회사 메카피아를 통해 기술지식포털을 운영하는 등 기술보급과 사업 시너지를 위해 입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TPC메카트로닉스가 유튜브에 올린 협동로봇(Sawyer) 적용 사례.


유튜브 시대, 부작용과 주의할 점도 있다. 저작권, 상표권은 물론, 사실관계와 관련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신라젠'은 지난 2013년부터 면역항암치료제 개발기업 신라젠 관련 영상을 업로드 하고 있다. 과거 방송된 지상파 영상부터 펙사벡 관련 소개영상 등을 올려뒀다.

그러나 신라젠 측에 확인한 결과 이 채널은 신라젠 공식채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누군가 개인적으로 올리는 것 같다"는 게 신라젠 측의 설명이다.

신라젠 경우처럼 제3자가 기업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경우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이 있는 영상물을 무단으로 게재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경 법무법인 참본 대표 변호사는 "제3자가 허락없이 기업의 상호를 무단으로 사용한 경우 해당 기업은 상표법에 의한 사용금지를 청구하고 상표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다"며, "영리목적으로 언론사의 저작물을 동의없이 개인 유튜브 등에 게재하는 경우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뿐만 아니라 초상권도 유념해야 한다. 기업설명회 현장을 개인적으로 촬영하거나 녹취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유튜버의 경우 초상권을 의식해 IR현장에서 기업 관계자 음성만 녹음해 이를 업로드 하기도 한다.

김경 변호사는 "동영상에 사람이 들어있다면 촬영하는 순간부터 초상권 침해의 소지가 발생한다"며, "다만 공중이나 언론에 홍보하기 위해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행위를 한 경우 초상이 촬영되거나 공표되는 것에 묵시적으로 승낙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있어 이 경우에는 초상권 침해의 예외 사례로 분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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