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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효과'로 들썩이는 아난티, "주가 급등 경계해야"

짐 로저스 사외이사 합류에 북미 2차 정상회담 앞두고 기대감 확산
남북 경협은 장기적 접근…금강산 리조트 재개발 리스크 요인도 존재
정희영 기자




리조트 전문 개발업체인 아난티가 '로저스'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자리잡았다. 증권가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단기간 이뤄지긴 어렵고 사업상 리스크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지나친 기대감에 따른 주가 급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난티 주가는 최근 3개월간 3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초까지 9,000원대였던 주가는 잇따른 호재성 이슈에 급등하면서 현재 2만 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3만 1,6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난티의 주가는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가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아난티는 지난해 12월 10일 공시를 통해 임시주주총회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그 동안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 투자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따라서 로저스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아난티의 금강산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에도 아난티는 '로저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로저스 회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북한은 1980년대 중국과 같다고 말하는 등 북한 투자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으며 이달 초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방북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호재성 이슈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잇따라 언급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18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계 지도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남북 간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이라고 말했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민간기업이다.

1987년 피혁제조업체로 설립한 아난티는 2004년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골프장 레저사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아난티가 금강산 관상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5년이다. 정부로부터 금강산 골프와 온천 리조트의 승인을 얻고 850억원을 들여 2008년 5월 금강산 관광단지에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개장했다.

그러나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은 2개월만에 멈췄다. 같은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는 18홀의 골프장과 96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 가치는 62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 내 개발 가능 부지도 보유하고 있어 추가 개발 사업도 가능하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강산 리조트가 재개장할 경우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재개발에 따른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은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고, 금강산 리조트가 다시 개장한다 하더라도 비용 투입 등 리스크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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