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MWC2019에 5G 접목한 'VR 콘텐츠' 선보인다

국내 이통3사가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9에서 가상현실(VR)과 접목된 5G에 초점을 맞추면서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곧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용화될 5G 시대에서 기존 LTE와 차별화된 셀링 포인트가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인 VR이라는 평가다. 이통사들이 내놓은 5G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VR 기기에 휴대폰을 끼우거나 통신사가 판매하는 VR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2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넥슨의 지적재산권(IP) 3종의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VR용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VR’을 개발할 계획이다. 카트라이더VR은 VR 기기를 쓴 플레이어가 직접 카트를 조종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MWC에서는 VR 콘텐츠 체험 제공보다는 세계 게임 개발사와 5G 게임 콘텐츠 개발을 위한 협력 체결에 집중한다.

KT는 MWC2019에서 5G VR 멀티플레이 게임 ‘VR 스포츠’를 공개한다. 이 실감형 VR야구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기가 라이브TV 중심 5G플레이그라운드존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와 탁구 같은 스포츠 게임에 VR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VR 기기를 쓴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야구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VR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VR 콘텐츠와 증강현실(AR) 콘텐츠를 MWC2019에서 선보인다. 스포츠 경기를 시청자가 선호하는 선수나 각도에서 보고 360도 모든 방향의 영상을 볼 수 있다. 현장 관람객은 야구선수 타격, 골프선수 스윙, 아이돌 공연 영상 등을 고해상도로 360도 전 방향에서 보고 반복 재생하는 영상 경험을 할 수 있다.

5G의 초지연 특성을 살려 VR과 AR에서 강점을 찾아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초저지연이란 반응속도가 실시간에 가까운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대용량 콘텐츠인 VR·AR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일반인들도 5G 스마트폰이 LTE에 비해 요금제가 비싸더라도, VR이나 AR 등 LTE와 확실히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다면 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A씨는 “현재 LTE폰으로 영상을 보는 것 등에는 불편함이 없다”며 “5G폰에서 VR 등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요금제와 관계없이 구매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해결해야할 점도 있다. 이미 기존 글로벌 VR기기 시장에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VR기기에 휴대폰을 끼워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있고,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VR기기가 기존 VR기기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이통사들의 콘텐츠 개발 역량이 부족한 것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SKT와 지상파3사의 OTT 출범을 앞두고, 각 사들이 IPTV 콘텐츠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미디어 콘텐츠’를 내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이통3사는 5G 생태계에서의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오피스 등 B2B 서비스 사례도 선보일 예정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