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스 르노 부회장 "르노삼성 생산 비용 더 올라가면 경쟁력 상실할 것"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성 높지만 생산비용은 그룹내 최고 수준수출 비중 60% 이상 차지하는 공장들은 생존과 직결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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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룹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 총괄 부회장이 “르노삼성의 생산 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21일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부산공장을 방문해 세부 공정별 현장 책임자 및 관리자들과 다섯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그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진행중”이라며 “부산 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생산하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은 미국에 수출되는 닛산의 SUV 로그가 차지하고 있다. 닛산 로그는 올해 9월말 단종될 예정이며, 향후 부산공장이 로그의 후속 모델을 배정 받을 수 있을지를 두고 논의 중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우리의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일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 중 한 사례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을 들었다.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2년 29만대에 가까운 생산량을 보였지만 스페인 경제 위기가 맞물려 1300명의 임직원에 대한 희망 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었다.
당시에도 바야돌리드 공장 직원들도 많은 파업을 진행했지만 공장은 정상화되지 않았고, 이후 3년간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합의 이후 2017년 연간 25만대를 생산해 92%를 수출하는 공장으로 변모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의 미래는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번 임단협을 결론 짓기 바란다”고 말했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한 21일에도 르노삼성 노사는 16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22일에도 주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르노삼성 노조의 누적 파업 시간은 38차례, 144시간으로 늘어났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soonwoo@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