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S10 체험기] 덜컹거리는 샌프란시스코 도로서 찍은 놀라운 영상

다양한 라인업·카메라 기능 강화·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등 지원
블록체인·가상화폐? 디앱용 '기반 기술 지원'만 제공
샌프란시스코(미국)=조은아 기자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10주년작 S10.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체험한 S10은 푸짐하고 화려한 '고급 한정식' 같았다. 어느 하나 부족한 음식(기능)없이 음식 본연의 맛을 끌어올린 노력이 엿보였다. 사실, S9까지만해도 전작과의 차별화된 점을 찾기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겉모습부터 달라지면서 삼성이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느낌이었다.



◆ S10 첫인상, '가볍고 시원하다'

체험존에서 만난 S10의 첫인상은 가볍고, 시원했다. 이른바 '인피니티 O(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전면은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전면 모두가 디스플레이로 채워졌다. 베젤을 극도로 최소화하면서 화면이 더 널찍하고 시원해진 것이다.

또한, 갤럭시S9 시리즈의 제품 무게는 S9 163g, S9+는 189g인데 S10e는 150g, S10은 157g, S10+는 175g으로 평균 10g 정도씩 가볍다. 다만 갤럭시 S10+ 세라믹 버전은 198g으로 더 무거웠다. 체험장에선 공개되지 않았지만 5G를 지원하는 갤럭시S10은 S10+보다 액정이 더 큰 6.7형(77.1x162.6x7.94mm)으로 무게는 198g이다.

◆ 다양한 라인업 소비자 선택지 넓혀

삼성은 S10을 S10, S10+, S10e S10 5G 까지 총 4종으로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그동안 엣지 디스플레이를 고집해온 삼성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선보인 플랫 디스플레이 버전 S10e가 눈길을 끌었다. 5.8형으로 한손에 잡히는만큼 아담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또는 실속형 모델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스펙만 놓고 보면 보급형으로 불리기엔 S10 못지 않은 기능을 지원한다. 게다가 가격도 89만9,800원에 달해 보급형으로 분류되기엔 비싸다.

색상도 다양한 버전이 공개됐다.

갤럭시 S10 시리즈는 프리즘 블랙, 프리즘 화이트, 프리즘 그린, 프리즘 블루, 카나리아 옐로, 플라밍고 핑크의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또한 갤럭시 S10+는 6가지 색상 외에 고급스러운 세라믹 소재의 세라믹 블랙과 세라믹 화이트로도 출시된다.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모델별 색상은 S10e는 프리즘 화이트, 프리즘 블랙, 카나리아 옐로이고, S10은 프리즘 화이트, 프리즘 블랙, 프리즘 그린이며, S10+는 프리즘 화이트, 프리즘 블랙, 세라믹 블랙, 세라믹 화이트다.

행사장에서 미리 만나본 프리즘 블루와 플라밍고 핑크 버전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산뜻했다. 현장에서 플라밍고 핑크 버전을 살펴본 한 유튜버는 "매우 귀엽고 사랑스러운 색상"이라며 "얼른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보자도 쉽게 '작품' 찍는 카메라…복잡한 화면 구성은 아쉬워

삼성은 초보자도 쉽게 '작품'을 찍을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확실히 S10은 전작 카메라들보다 성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우선,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는 사람의 시야각과 유사한 123도 광각으로 찍을 수 있고,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카메라는 F1.5 렌즈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해 사람의 눈과 같이 밝기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어떤 조도 환경에서도 최적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 S10과 갤럭시 S10+엔 광학 2배줌 지원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도 탑재해 후면 트리플 카메라로 다양한 앵글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 듀얼 픽셀을 탑재해 UHD급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 갤럭시 S10+는 8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해 셀카를 찍을 때도 뒷 배경을 날릴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슈퍼 스테디'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보드를 타는 순간에도 흔들림없이 찍히는 '홍보용' 영상을 봤을 때만해도 과장이 아닐까 의심했던터라 체험존에서 기자가 쓰고 있는 갤럭시노트8과 비교해봤다. 노트8도 손떨림 방지 기능이 탑재돼 있어 카메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지만 영상을 찍을 때면 짐벌 없이는 제대로 된 영상을 찍기 어렵다.

처음에는 S10과 노트8 카메라를 켜고 행사장을 돌아다녀봤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만 있었을 뿐 걸어다니는 상황에선 제대로 된 비교가 어려웠다.

이에 삼성 측의 협조를 통해 차량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니며 다시 비교해봤다. 촬영을 할 때만해도 제대로 차이를 느낄 수 없었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니 놀라웠다. 도로 노면이 고르지 않아 차가 덜커덕 할 때면 노트8은 차의 충격을 그대로 받아 흔들렸지만 S10은 매끄럽고 안정적이었다. 짐벌 없이도 S10 하나면 간편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유튜버를 비롯한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듯 하다.



다만, 다소 복잡한 화면 구성은 아쉬웠다. 원하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바로 찾아 쓸 수 있어야 하는데,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무인 주문기를 쓸 때처럼 메뉴를 살필때마다 버벅거려야했다. 초보자도 쉽게 작품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은 마련됐지만, 갤럭시 초보자가 쓰기엔 복잡한 구성이 아닌가 싶다. 좀 더 간결하고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이 필요해보인다.

◆ 보조배터리가 된 S10…무선 배터리 공유

이번 S10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이 처음 지원됐다. 전용 충전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갤럭시 S10을 유선 충전하면서 S10에 다른 기기를 올리면 동시 충전도 가능하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통해 이번에 S10과 함께 선보인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비롯해 갤럭시 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 등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게다가 Qi 규격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모두 충전 가능하다. 가방에 충전기 선을 늘 두세개씩은 가지고 다녀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시간 내 체험을 해볼 수밖에 없었던터라 실제 배터리 충전 속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삼성 측은 기존 Qi 규격 지원 무선 충전패드 속도와 비슷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소문만 무성했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 지원'의 진실은?

S10은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한다?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S10의 블록체인·가상화폐 지원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체험존에서 살펴본 S10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앱은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 설명에 따르면 관련 기능은 '내재화'돼 있다. S10에는 '생체 인식 및 보안' 메뉴 속에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들어있다.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지갑'에 해당되는 것으로 거래를 위한 기본적인 장치다. 삼성은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 보다는 관련 업체들이 개발한 디앱(DApp)을 위한 기반 기술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자체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Knox)'에서 구현된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서비스들의 개인 키(private keys)를 삼성 녹스와 함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이 앱을 개발해 스마트폰을 통해 지원하려면 키스토어가 지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