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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가 보험 갈아타기 권유한 이유 알겠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 판매 증가
해지율 낮으면 보험사 손실 커져...위험관리 대응방안 마련 필요
김이슬 기자


높은 환급률을 보장하는 무해지·저해지 환급 보험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은 기존 보장성 상품과 달리 해지율이 보험료 산출에 반영돼 해지율이 새 위험으로 부각되고 있어 위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은 보장성 보험 가입자에게 해지시 해약환급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적게 지급하는 대신 다른 해약 환급금 지급 상품에 비해 적은 보험료를 부과하는 상품이다. 2015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 예정이율이 2~2.5%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관련 상품 판매가 활성화됐다.

전통적인 보험상품은 보험사고 발생확률인 예정위험률, 미래 현금흐름의 현가를 계산하기 위한 예정이율, 예정사업비를 기초로 보험료를 산출한다.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은 기존 보장성 상품과 다르게 '해지율'이 보험료 산출에 반영하지만, 보험계약자의 해지 의사를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실제해지율이 예정해지율보다 높아서 지급되지 않은 해약환급금이 예상보다 많으면 보험회사의 해지이익이 발생하지만, 실제해지율이 낮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재원 부족으로 회사 손실이 발생한다.

실제 1980년대 중반 북미 시장에서 사망보험을 중심으로 무해지 환급 상품이 성장해 초기 양호한 판매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예정해지율에 비해 경험 해지율이 낮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초반 무해지 환급 상품 개발을 검토했다가 해지율 예측의 어려움과 캐나다 실패 사례를 고려해 개발을 포기한 사례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은 85여개로 해지율 변동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해지위험은 계약자 행동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위험이나 사망,장수,질병위험보다 관리가 어렵다.

연구원은 "사회적 이슈로 특정 위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 그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가입한 보험계약자의 행동은 해지보다는 보유를 선호하게 되는데, 이런 변화를 보험사가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캐나다, 중국 등 주요 제도에서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해지위험을 주요 위험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도 보험계약자의 해지, 연금선택, 중도 인출 등과 같은 옵션 행사율 변화 또는 보험계약 대량해지로 인한 현행 추정부채의 가치 증가분으로 해지위험을 측정한다.

해지위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솔벤시2가 도입됨에 따라 해외에서는 해지위험을 전가하는 재보험이 등장했고 높은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연구원은 "앞으로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에서는 해지위험을 보험위험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어 재보험을 통한 위험전가가 보험위험 요구자본 산출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국내 보험사들은 무해지·저해지 상품과 관련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해지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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