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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전운 감도는 'KISCO홀딩스'…밸류파트너스운용 '우군' 확보

'감사 선임' 표대결 예고…배당확대 등 주주가치 요구에 기관투자자 동조 현상
조형근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KISCO홀딩스를 상대로 자사주 매입 소각·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에 나서며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맞붙는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표대결을 앞두고 우군 확보에 나서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한국철강과 환영철강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KISCO홀딩스에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했다. KISCO홀딩스는 다음달 29일에 열리는 주총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감사 선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ISCO홀딩스 지분 1.34%(지난해 3월 기준, 의결권 없는 자기주식 제외)만 보유하고 있지만, 우호지분을 다수 확보해서다. 기관투자자 중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지분 8.95%, 1월 2일 기준)과 SC펀더맨털 등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의 감사·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지배주주가 의결권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이른바 '3% 룰'에 따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이 파악한 우호 지분(소수주주 지분)은 35.3%다. KISCO홀딩스의 대주주인 장세홍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47.54%다.

밸류파트너스운용 관계자는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해 대주주 측과 소수주주 간의 의결권 대결이 예상된다"며 "대주주가 장기간 주주가치를 파괴해 오고 있어 소수주주들은 의결권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밸류파트너스는 KISCO홀딩스에 수차례 주주서신을 보내는 등 주주권을 행사해 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KISCO홀딩스에 배당금 지급 확대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KISCO홀딩스가 대부분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단체 행동에 나선 것.

주주행동주의에 나선 기관투자자는 KISCO홀딩스의 과도한 현금성 자산 보유를 문제삼고 있다. KISCO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은 2011년 말 2,309억원에서 2017년 말 7,111억원으로 대폭 상승했지만, 투자나 주주환원 등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밸류파트너스운용 관계자는 "회사에 쌓여 있는 현금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면 주주에게 환원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이는 것이 합리적인 자본배분 정책"이라며 "회사의 높은 영업 가치와 자산 가치에도 불구하고 비합리적인 자본배분 정책 때문에 주가가 실제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자사주 17%에 추가로 33%를 매입한 후 소각하면 총 발행 주식의 50%를 소각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주가상승에 따라 소수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갈 뿐만 아니라 대주주 입장에서도 추가 투자 없이 지분율을 현재 35%에서 70%로 높이기 때문에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사주 매입이 어렵다면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을 요구했다. 역시 소수주주와 대주주 모두 긍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장세홍 대표가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배당금을 올려 주가 상승을 도모하고 이후 일부 주식을 처분해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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