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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적 꺾인 대형마트의 식품업체 '쥐어짜기'

계약서에'성장(성과)장려금' 수수료 항목 명시
큰 폭으로 늘어난 과도한 로스비 청구도 '시끌'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 기자2019/02/27 10:31



성장이 꺾인 대형마트들의 식품업체 쥐어짜기가 올해 초부터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들이 올해 들어 계약서에 수수료 항목을 추가하거나 로스분을 과도하게 청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대형마트들이 실적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가지 명분을 앞세워 수수료를 더 챙기려는 행보라고 입을 모은다.

MTN 취재 결과, A 대형마트는 일부 식품기업들과의 계약서에 '성장장려금'(또는 성과장려금) 항목을 추가했다.

올해부터 기존에 부과하지 않았던 업체들에게도 대거 지불토록 하면서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 식품업체는 "거래하던 대형마트가 올해 계약서에 성장장려금 항목을 추가했다"며 "전에는 없던 수수료를 (정해놓은 구간에 따라) 추가로 내게 됐다"고 말했다.

B 유업계 관계자는 "한 대형마트가 어떤 수수료를 추가하면 다른 마트들도 재빠르게 따라한다"며 "점차 대형마트의 성장이 꺾이는 가운데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성장장려금이란 제품 품목별 판매 수량이 늘어날 경우 대형마트 측에 늘어난 매입량 만큼의 추가 비용을 더 내는 것이다.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을 때 추가로 지불하는 대금이다.

이는 업체별 계약에 따라 지불 여부가 결정된다. 대형마트들이 해당 장려금을 받는 것은 법에 위반되진 않는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상품을 매입할 때 수수료 계산이 끝났음에도, 상품이 전보다 더 팔렸으니 향후 추가로 수수료를 지불하라는데 대해 업체들은 꾸준히 타당성 논란을 제기해 왔다.

더 큰 문제는 매출이 아닌 수량으로 책정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1+1이나 할인 행사 등을 통해 팔려나간 상품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잡혀 납품업체의 부담이 배가된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을의 입장에서 장려금 지급을 거부할 수 없다"며 "만약 태클을 걸더라도 향후 다른 명목으로 충분히 수수료를 더 걷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로스분 비용 떠넘기도 심화되고 있다.

통상 로스분은 대형마트에 입고됐지만 매출로 잡히지 않은 나머지 상품 수로 계산이 된다.

대형마트들은 파손되거나 팔지 못해 버려지는 상품분을 납품업체들에게 청구해 받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일방적으로 산정해 비용을 통보하는 것으로, 실제 로스분이 얼마인지, 정확한 계산인지 알길이 없다는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C 식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K 대형마트로부터 지난해 로스분이 수억원이 발생했다며 내라는 고지를 받았다"며 "로스 제품을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어 "대형마트들이 부르는대로 비용을 지불해 왔다"며 "로스분 청구가 매년 있기는 했는데 올해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해 당혹스럽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대형마트가 매입한 상품은 모두 마트 소유가 되기 때문에 파손 등 손실이 난 부분에 대해 식품업체들이 배상할 의무가 없음에도 지불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의 침체기로 타격을 입은 대형마트들이 실적 만회를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납품업체들의 수수료를 더 걷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쥐어짜기 구조로 부담이 밑으로 전가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불공정행위를 제재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갑을 구조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유지승기자

raintree@mtn.co.kr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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