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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작년 성적표 임박…연기금-공제회 수익률 '희비'

"확정치도 마이너스 수익률 면치 못할 듯"
국내주식서 큰 손실…올해 자산배분 조정 '관심'
박소영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확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대로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맞는 손실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조만간 지난해 확정 수익률을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까지 기금의 수익률은 0.27%다. 지난달 17일 열린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지난해 전체 수익률이 -1.5%를 기록했다는 추정치를 보고했다.

당시 보건복지부와 기금운용본부는 "앞으로 대체투자 분야의 공정가치평가 결과 등을 반영한 최종 수익률은 2월 말에 공시될 예정"이라며 "최종 수익률은 기금운용 성과평가에 대한 기금운용위원회 의결(6월)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투자 수익률 결과를 반영하더라도 손실을 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치를 보정할 경우 -1.5% 보다 손실률을 낮출 순 있지만 0%나 그 이상으로 올라서기는 역부족"이라며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은 10년 만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6조원을 운용하는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2.45%, 9조원을 굴리는 공무원연금도 -1.7%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주식 운용에서 큰 폭의 손실을 봤는데 다른 분야에서 이를 만회하지 못해 손실 폭이 커졌다. 지난해 11월 말 국민연금의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4% ▲해외주식 1.87% ▲국내 채권 4.27% ▲해외채권 3.21% ▲대체투자 6.95%였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급락장을 거친 후 회복세에 들어가긴 했지만 11월, 12월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운용규모가 큰 연기금의 특성상 포트폴리오의 기민한 조정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규모는 644조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을 임명한 후 조직개편을 진행한 만큼, 올해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안 본부장은 최근 캐나다 등 해외 연기금의 투자전략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이 부진을 겪는 사이 공제회는 지난해 하락장에서 선방했다.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은 3~4% 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운용 규모가 적어 시장 변화에 따라 발빠른 자산배분이 가능했던 게 주요 원인이다.

특히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635억원을 달성,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채권(3.1%)과 대체투자(10.2%) 수익률이 국내 주식(-12%) 하락을 상쇄했다.

이성훈 행정공제회 기획조정실장은 "작년 연초에 주식 비중을 9%포인트 이상 줄이면서 시장 대비(코스피 -17.28%) 웃도는 성과를 냈다"며 "폭락장이었던 지난해 4분기 이후에는 위기 대응 비상 계획 가동을 통해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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