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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3·1운동 100주년 기업마케팅에 태극기는 실종...왜?


박동준 기자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정부는 이와 관련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기업들도 애국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태극기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대신 무궁화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6년 롯데월드타워 외관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했다 시민단체 신고로 철거된 바 있다”며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태극기 부대’가 대중에게 각인돼 태극기를 활용하는 것이 기업들에게 은연중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몇 년전 사안이라 사실부터 정리하면 롯데월드타워 태극기 철거는 태극기 게양 자체가 시비 대상이 아니다. 다만 태극기 아래 기업 로고가 문제가 됐다.

태극기는 국기(國旗)다. 관련 법상 경축·애호·선양 등의 목적으로 누구나 게양할 수 있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로 건물 외벽에 태극기를 게시할 수 있다. 하지만 태극기 아래 플랜카드에 기업 로고가 부착된 것은 ‘민간기업이 영리목적, 인지도 향상 등 사적인 목적으로 게시한 경우’로 정부는 판단한 것이다.

최근 한 기업은 대형 무궁화 플랜카드와 무궁화를 활용한 슬로건을 자사 사옥에 걸었다. 또한 회사 로고도 무궁화를 이용해 한시적으로 변경했다.

해당 기업도 롯데의 사례와 비슷한데 문제가 있을까. 결과부터 말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겨레의 꽃’ 무궁화는 국화(國花)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태극기 대신 기업들이 무궁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법 위반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태극기가 기업 활동에서 사라진 것은 업계 관계자가 지적한 사항 중 대중들의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한 편의점의 경우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에 태극기를 부착하고 업무를 봤지만 태극기 부대 활동 이후 태극기를 복장에서 떼게 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태극기는 위에서도 강조했지만 국기다. 특정 진영의 이념과 사상보다 앞선 국민이라면 누구나 소중히 해야 하는 객체다. 태극기와 대척점으로 여겨지는 촛불도 일반적인 사물에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진 일례다.

내일은 100년 전 유관순 열사가 충남 천안 아우내 장터서 만세 운동을 한 날이다. 이날만큼은 좌우편을 가르지 않고 조국 독립에 투신하신 선열들의 얼을 기리는데 한 뜻을 했으면 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동준 기자 (djp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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