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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CIC 분사 다음 타자는…'서치앤클로바' 유력

AI ·검색기술 투자 집중하는 네이버…서치앤클로바 분사 가능성 높아
고장석 기자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을 분사하며 독립적 경영체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다음으로 분사할 CIC로 서치앤클로바가 지목되고 있다.

CIC는 'Company In Company(회사 안의 회사)'의 약자로 자체적인 목표와 예산 계획, 인사 결정권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한다. 스타트업처럼 조직의 규모를 줄여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네이버 주요 사업 분야에서는 서치앤클로바(검색·AI)·V(동영상)·아폴로(UGC)·그룹&C(밴드·카페)·포레스트(쇼핑)·글레이스(글로벌지역정보) 등을 다양한 CIC가 운영되고 있다.

네이버는 CIC가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별도법인으로 분사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웹툰사업부문을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로 전환하고 2년 만에 CIC중 최초로 이 '네이버웹툰주식회사'로 분사했다.

CIC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 투자 유치도 수월해 진다. 업계에서는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자회사 형태가 외부 투자 유치와 상장 준비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라인게임즈는 사모펀드 '앵커 에퀴티 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스노우차이나도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투자사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 웹툰 다음 타자는?…서치앤클로바 유력

업계에서는 네이버 웹툰의 다음으로 분사할 CIC로 서치앤클로바를 지목한다. 네이버의 검색엔진과 클로바 개발을 담당하는 서치앤클로바는 지난해 5월부터 사내 독립 조직인 CIC로 운영돼 왔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과 검색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하는 만큼, 향후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마련과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로 서치앤클로바의 분사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네이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분사될 거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네이버는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서치앤클로바 분사와 관련한 설명회를 열고 '자회사와 본사 간 대우에 최대한 차이가 없도록 하겠다'며 향후 분사 이후 처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분사 가능성에 대해 "다른 CIC조직과 마찬가지로 서치앤클로바도 조직을 분사하는 것이 목표"라며 "CIC가 잘되면 당연히 분사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라인과 함께 서치앤클로바의 클로바를 일본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라인과 공동으로 클로바 플랫폼 개발을 위해 67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월부터 클로바에 투자했던 523억원에 더하면 총 투자 규모는 1,193억원으로 늘어났다.

네이버 서치앤클로바의 AI 플랫폼 '클로바'

◆서치앤클로바 분사되면 인공지능‧검색 기술 해외 진출 가속…신중호 CGO가 대표 맡을까

서치앤클로바가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면 네이버의 검색‧인공지능 서비스의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치앤클로바는 네이버의 핵심 기술인 검색과 인공지능을 모두 담당하는 조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 검색 기술 연구 조직인 '네이버서치'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는 '클로바'를 통합해 '서치앤클로바' CIC로 전환했다.

통합한 서치앤클로바는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직접 이끌고 있다.

신 CGO는 지난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개발해 성공시켰다. 이후 신 CGO는 네이버와 라인이 모두 참여한 '프로젝트 J' 를 이끌며 클로바 개발도 주도했고, 현재 라인플러스 대표와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 서치앤클로바 리더까지 겸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신 CGO체제의 서치앤클로바 출범 당시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도전할 계획"이라며 라인과의 플랫폼 개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인의 성공을 경험한 신 대표는 인공지능·검색 기술의 해외 진출을 추진할 적임자라 볼 수 있다.

독립법인 서치앤클로바의 대표를 신 CGO가 맡으면 자회사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CIC 사업부문의 첫 독립법인 케이스인 네이버웹툰의 경우, CIC를 이끌었던 김준구 리더가 그대로 네이버웹툰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다만 신중호 CGO가 독립법인인 서치앤클로바의 대표가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신중호 대표가 서치앤클로바 CIC의 대표지만 분사 후 누가 대표가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분사를 한다면 누가 대표가 될 지는 그 시점에 결정할 일"이라고 전했다.

신중호 라인 CGO·라인 플러스 대표·서치앤클로바 리더(사진=네이버)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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