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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허물어진 온·오프라인…똑같은 반값·배송 전쟁

치킨게임 우려…출혈 경쟁 언제까지 지속될까
유지승 기자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을 막론하고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주를 이뤘던 최저가 경쟁은 오프라인으로 확산되며 반값 전쟁으로 치달았고, 배송 전쟁까지 더해지며 무한경쟁 시대가 시작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값, 100원 딜 등 파격가를 앞세운 업체 간 할인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며 치킨게임 양상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는 계속된 파격 할인으로 이목을 끌며 연일 할인 품목이 네이버 키워드 상위권에 오를 만큼 주목 받고 있다.

G마켓은 매주 금요일 '슈퍼 프라이스'를, 11번가는 매월 11일 반값 특가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최저가 경쟁이 반값 등의 출혈 경쟁으로 심화된 모습이다.

특히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점들도 모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저가 전쟁에 대거 뛰어들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최저가, 특가 전쟁에 돌입했고, 이외에 동원F&B의 동원몰과 이랜드몰 등 제조·생산 업체들의 온라인과 배송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더욱이 기존 공산품이나 생필품 중심에서 신선식품으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마트는 물론, 이커머스들 모두 '마트' 카테고리 확장·운영에 나섰다.

'배송 전쟁'도 한층 뜨거워졌다. 이커머스 업체 중심의 빠른 배송은 이젠 유통 업계 전반에 퍼졌다.

주문 하루만에 상품을 배송해 주는 쿠팡의 '로켓배송' 실험이 통했고, 여기에 더해 전날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달하는 '마켓컬리'가 급부상한데 따른 영향이다.

최근에는 백화점, 홈쇼핑에 더해 편의점, 빵·아이스크림·커피 업체까지 퀵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그야말로 안되는 배달이 없게 됐다.

편의점들은 잇따라 요기요 등과 손잡고 도시락 배달에 돌입했고,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파크쿠찌, 쥬씨 등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들 업체는 "배달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추고, 가맹점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배달 서비스 도입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이러한 양상에 대해 '치킨게임'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과열된 경쟁으로 승자 없는 치킨게임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위기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주도권을 놓쳐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면 그 기업은 끝이기 때문에 어떻게서든 당장 발길 잡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온라인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들도 온라인에 사활을 걸다보니 긴장감이 더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 이러한 피터지는 경쟁에 우리도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쇼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혜택은 늘었다. 하지만 동시에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특가딜이 시작된지 얼마 안됐는데 사이트 접속조차 되지 않아 오히려 업체에 반감이 들었다. 대규모 할인을 한다고 했는데 실제론 할인폭이 낮았다"는 등의 비판 글이 쇄도하기도 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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