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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모드' 네이버, 핵심인재 지키기 나서

임원직제 부활에 스톡옵션 프로그램 확정...이탈 방지 '구심력' 될까

머니투데이방송 서정근 기자2019/03/11 20:01

네이버가 책임리더제를 도입하고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프로그램 가동을 결정하자 그 배경과 영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임원제를 부활하고 스톡옵션 프로그램을 구체화했는데, 이를 통해 중간 관리자와 핵심 인재들을 대상으로 명확한 책임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보상책을 함께 내놨다는 평이다.

사업 확장으로 조직이 비대해지자 보다 타이트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와 같은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스톡옵션 프로그램은 최근 기술 부문에서 가시화하고 있는 인력 이탈을 막는 '당근'의 역할을 할 전망인데, 최근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AI 부문 대규모 인력 채용과 맞물려 눈길을 모은다.



네이버는 최근 이같은 인사정책을 확정하고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스톡옵션 프로그램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주주총회에 앞서 NBP, 웹툰, 스노우 등 각 사업 법인과 CIC 대표들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 나갈 68명의 리더를 책임리더로 선임했다.

CIC(Company in Company)는 '회사 내의 회사'와 같은 개념으로, 각 사업 영역들에게 자율성과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네이버 산하 7개의 사업 부문이 CIC로 분리됐고, 첫CIC 였던 네이버 웹툰은 2017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 한 바 있다.

책임리더로 선입된 68명은 리더와 C-레벨 임원 사이에 신설된 중간 관리자급 직책으로, 비등기 임원의 성격을 갖는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1월 등기임원을 제외한 임원 직급을 폐지한 바 있다. 사내 의사결정과 소통이 '능력' 위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비등기 임원들은 형식상 '직원'으로 신분이 전환됐는데, 당시만 해도 이같은 시도는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네이버 출신의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조직 장악과 관리를 위한 '중간 관리자' 직급의 역할이 필요해 졌을 것"이라며 "각 사업부문의 CIC 전환, 나아가 분사까지 염두에 둔다면 이같은 역할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인재'로 선정된 이들에겐 총 83만7000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된다. '투톱'인 한성숙 대표(2만 주), 최인혁 COO(1만주)에게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됐다. 3년이 지난 시점부터 10일 연속으로 2019년 2월27일 기준 주가(12만8900원)의 약 1.5배인 19만2000원 이상인 때만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걸려 있다.

네이버는 앞서 올해부터 1년 이상 근속한 모든 직원에게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근속기간 1년 당 2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제공한다.

네이버의 스톡옵션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그간 사내에서 의견이 엇갈려 왔다. 스톡옵션 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예산이 책정되는 만큼 통상 진행하는 연간 단위 현금 보상 인센티브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현금 보상 인센티브에 책정되는 재원과 스톡옵션에 쓰이는 재원을 분리하기로 한만큼 스톡옵션 때문에 현금 보상 인센트비가 줄어드는 일은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톡옵션을 특별 배정받은 '주요 인재'와 그렇지 않은 이들간의 위화감 조성 가능성과 관련해선 "전 직원들에게 배정되는 스톡옵션보다 주요 인재에게 주어지는 스톡옵션이 보다 더 행사 조건이 터프한 만큼 우려할 일은 아닌 거 같다"고 밝혔다.

또 "주요 인재들에게 주어지는 스톡옵션은 '파운더십'이 있는 리더들에게 확실한 도전의식을 갖게 해주는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최근 송창현 전 CTO의 퇴사 이후 기술 부문의 일부 핵심 인재들이 퇴사하며 인력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최근 구글이 한국에서 200여명의 경력자 채용을 추진하자, 이같은 우려는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이해진 창업자는 지난 2017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이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고, 인력도 채용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한 바 있는데, 구글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자 네이버가 관련한 영향권에 드는 양상이다.

구글코리아의 국내 채용 규모는 330명 가량으로, 평균 연봉 규모는 90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의 인사정책 변경과 스톡옵션 보상은 전환기를 맞은 이 회사의 경쟁력 유지와 핵심 인력 이탈방지에 주안점을 둔 것인데, 이같은 구상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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