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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노조·중국·주주 해묵은 과제 해소해 가는 정의선 체제의 현대차

기아차 8년 묵힌 통상임금 논란 노사 합의로 해소
가동률 떨어진 중국 공장 가동 중단 결단
주주 불만 받은 GBC 외부 기관투자자 물색…연구개발 투자에 집중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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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아차 노조가 통상임금을 둘러싼 8년간의 갈등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며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최근에는 공장가동률 하락이 고착화된 중국 공장 2개를 가동 중단하는 결단도 내려습니다. 정의선 체제 개편 이후 현대, 기아차를 둘러싼 해묵은 과제들이 속속 해소되고 있습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지 주목됩니다.

[기사내용]
Q) 8년만인가요. 타협점을 찾기 어려워 보였던 기아차 통상임금 갈등이 소송이 노사간 합의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잘 된건가요?

= 언제가 됐건 해결을 해야 하는 문제인데 노사 합의로 정리가 됐으니 잘 된 것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가지가 정리가 됐는데 최저임금 위반 문제, 임금 체계 개편 문제, 통상임금 체불 임금 소송 관련 문제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통상임금 체불 임금 소송 관련해서는 노조가 일부 양보한 측면이 있습니다. 통상임금 체불 임금 청구 소송에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차 소송의 경우 판결 금액의 60%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노조원들이 2심까지 승소한 상황이라 판결 금액의 일부만 받기로 한 것은 노조의 양보로 평가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측은 50%를 주겠다고 했지만 이는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2011년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의 체불임금에 대해서는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80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임금 체계 개편의 경우 두달에 한번씩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달 지급해 통상임금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통상임금은 다른 수당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측의 부담이 좀 더 커진 셈입니다. 또 통상임금 매달 지급하면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이 되기 때문에 최저임금 위반 문제도 해소가 됐습니다.


Q) 최근 자동차 관련 소속이 많은데요.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던데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현대, 기아차의 중국 판매 감소는 이미 3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는데요. 판매를 원래대로 회복을 하든지 아니면 현대차 5개, 기아차 3개가 있는 공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고, 기아차는 옌청 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대내외 변수 때문에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역성장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자인과 성능, 첨단 기능 등을 앞세워 판매량을 다시 늘리는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적절하게 생산 규모를 축소해 고정비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지난해 말 중국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습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수석으로 승진한 이후 첫 인사였는데요.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하고 시장을 확대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던 설영흠 고문이 2선으로 퇴진하면서 중국 사업 구조의 개편이 전망됐습니다.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결단을 하게 된 것은 중국 경영진 교체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Q) 주주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도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주주와 갈등이라기 보다는 특정 주주,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갈등이라고 봐야 하는데요. 현대차는 3천원을 배당하는 안을 제시했는데 엘리엇은 2만원 넘게 배당을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현대차가 사외이사 3명을 새로 추천을 했는데, 이에 맞서 엘리엇은 자신들이 다른 사외아시 3명을 추천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 글래스루이스가 이번 현대차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글래스루이스는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사외이사에 대해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의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글래스루이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때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안건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차의 손을 들어준 것이 인상적입니다.


Q) 또다른 변화가 있나요?

= 연결 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현대차가 글로벌비지니스센터, GBC 건립에 외부 투자자들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현대차는 구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해 105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할 때 10조 5500억원이 투입이 됐는데, 이것이 주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와중에 부동산 투자를 한다는 비판이었습니다.

GBC를 짓는데는 약 3조 7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현대차가 자체 자금으로만 하는게 아니라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고, 자체 자금은 좀 더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45조 3천억원을 투자하고,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 9%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영 목표 수치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전까지는 일방적인 경영을 했다면 목표를 제시하고 평가를 받는 자본시장의 스탠다드에 맞춘 행보입니다.


Q) 이같은 행보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이 있나요?

= 지난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취임을 하고 올해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위해 주주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습니다.

대표이사로 선임이 되면 공식적으로 현대차그룹의 CEO로 인정이 되는 건데요. 이전까지는 최대주주인 오너 일가로서 CEO가 됐다면 앞으로는 주주들로부터 능력으로 인정 받는 CEO가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큰 방향성은 잘 맞췄지만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1년간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이 형식적인 변화가 아니라 혁신 기술 중심의 구조적인 변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현대차가 직원들의 복장을 자율화 한 것도 작은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지배구조개편을 다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와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을 지라도 큰 틀에서는 그대로 추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지배구조를 새롭게 책임지고 끌고 갈 CEO가 공식적으로 선임이 됐다는 점, 그리고 외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경영해 나가겠다는 신뢰를 줬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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