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집회 다시 격화…방화, 약탈 등 폭력사태 급증
이솔선 이슈팀
프랑스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지는 ‘노란조끼시위’가 18주차를 맞이한 가운데, 폭력 사태가 급증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노란조끼’ 집회에서 고급 패션 브랜드 매장, 유명 레스토랑, 은행 등이 습격을 받아 파손되고 불탔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모인 시위대의 숫자는 파리에서 1만 명, 프랑스 전역에선 3만 2300명으로 추산된다. 4개월 전에 비해 10분의 1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밝혔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노란 조끼’ 시위가 다시 시위 초반처럼 폭력적인 양상을 띠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피레네 산맥 스키 여행에서 급히 돌아와 내무부와 긴급 회담을 열고,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강경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해 11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발표에 반대하면서 시작돼, 점차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류세 인상을 취소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달 간에 걸쳐 생활수준 하락 및 임금 상승 정체, 높은 실업률 등에 대해 대타협을 실시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의 대화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이 여전히 엘리트주의자이자 부유층만 선호하는 인물이라며 비난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