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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두고 줄줄이 퇴진하는 오너들

이랜드에 이어 교촌치킨,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유지승 기자

사진 왼쪽부터 이랜드그룹 창업주 박성수 회장,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

상장을 앞둔 기업 오너들의 퇴진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를 둘러싼 리스크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카드로, 상장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이랜드그룹에 이어 교촌치킨은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두 회사 오너 모두 창업주로 설립 이래 첫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들은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해 투자자들을 신뢰를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기업 총수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강화된 점도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랜드·교촌 공통점 '상장' ing

이랜드그룹의 오너 일가인 박성수 회장과 박성경 남매는 지난 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980년 이화여대 앞 보세 옷가게로 출발해 설립된 지 약 40년 만이다.

이랜드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회장도 지난 13일 경영 퇴임을 선언했다. 회사 설립 29년 만이다. 교촌은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2020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오너 퇴임 결정이 상장과 별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무관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또 그만큼 상장이 절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자금 숨통 열쇠

이랜드의 상장은 차입금 해결의 중요한 키다. 단기 차입금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이랜드는 브랜드 구조조정과 매각,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해 부채 비율을 큰 폭을 줄였다.

그 결과, 2016년 315% 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작년 말 기준 170% 이하(추산치)로 절반 이상 축소했다.

현재도 자금 확보를 위한 브랜드 매각 작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자사의 패션 브랜드 K-SWISS와 이앤씨(EnC)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 자회사인 이랜드 위시 일부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는 상장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오너 퇴진은 상장과 완전히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교촌, 치킨 프랜차이즈 1호 상장사 될까

교촌치킨이 내년 상장 추진을 앞둔 가운데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데 대해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기 위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출 기준 업계 1위로 안정적인 경영을 영위하고 있는 교촌은 지난해 10월 권 회장의 6촌 동생 권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논란 직후 교촌 측은 권 상무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2015년 발생한 사건이어서 늑장 대응이란 비판을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심사시 오너리스크는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며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고, 기업 성장 동력을 더 갖출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회장의 친인척 문제로, 직접 갑질 행위를 한 것이 아닌 만큼 큰 직접적인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통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쳐 40세 교촌치킨을 창업했다.

또 프랜차이즈 가운데 모범 정책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점포 확장을 하지 않고 1,000개 안팎의 점포수를 유지하며 철저한 점주 영업권 보호 등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한편, 비비큐도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업계에선 상장 1호 치킨 프랜차이즈가 누가될 지 관심이 쏠린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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