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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돈 잘 버는 포스코의 의아한 투자 '결국엔?'

포스코 순천만 관광열차 사업에서 수백억 손실
철강업과 관련 없는 분야에 투자…투자 목적 알 수 없어
관련 사업 매년 50억원 가까이 적자, 손실보전두고 지자체와 갈등도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2019/03/19 11:24

포스코는 돈을 잘 버는 회사입니다.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합니다.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은 매년 상승해 지난해 53.4%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돈을 쓰는 투자 측면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철강외에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다양한 비철강 분야에 투자를 했다가 실패했고, 1조원 가까이 투입한 합성석탄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손실만 보고 철수하고 있습니다. 산토스CMI 등 해외자원 투자는 손실을 봤을 뿐 아니라 前 회장은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비철강 등 분야에서 손실을 본 것은 철강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다가 실패를 했다는 문제로 볼 여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나 포스코의 계열사들이 자동차 경주장, 복권 사업 등에 대한 투자는 실패에 앞서 도대체 왜 투자를 했을 지 자체를 궁금하게 합니다.

순천만 스카이큐브

포스코는 최근 몇 년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이같은 사업을 상당수 손실을 보며 정리를 했습니다. 그중에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사업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순천만 국가 정원에서 무인궤도를 운영하는 순천에코트랜스입니다.

순천에코트랜스는 순천만정원과 순천문학관 사이 4.62km 구간을 운행하는 삼각김밥 모양의 무인궤도 열차 스카이 큐브를 운영하는 포스코 계열사입니다. 포스코가 476억원을 투자해 100%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표이사로 연임된 장인화 사장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지냈습니다.

최근 순천에코트랜스는 손실 보전 여부를 두고 순천시와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순천에코트랜스는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47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매년 적자만 나는 이 계열사의 지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포스코는 투자금 476억원 전체를 손실 처리했습니다. 투자한 돈은 모두 날렸는데도 손실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순천에코트랜스는 금융권으로부터 315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포스코는 이에 대해 보증을 섰습니다. 순천에코트랜스가 실적 부진으로 이 돈을 갚지 못하자 지난해 12월 우리, 광주, 수협은행은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보증을 선 포스코는 순천에코트랜스를 대신해 일단 296억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금융권 이자를 상환하라고 29억 5천만원을 순천에코트랜스에 빌려주고, 5억원을 추가 증자해줬지만 연체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포스코가 순천에코트랜스에 추가로 출자, 대여해준 돈도 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스코가 직접 빌려준 29억 5천만원에 대해서는 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빌려주자마자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했습니다. 금융권과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하면 296억원은 고스란히 포스코의 손실이 됩니다.

순천만 스카이큐브

순천에코트랜스가 정상화가 될 가능성은 요원해 보입니다. 순천에코트랜스가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수익성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순천에코트랜스는 적어도 100만명이 탑승을 해야 수익성이 생기는데 실제 이용객은 30만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순천에코트랜스는 오는 6월까지만 운행을 한 뒤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순천에코트랜스는 30년간 운행한 뒤 순천시에 기부채납을 하기로 돼있었습니다. 적자가 지속되자 조기 기부채납을 하겠다고 했지만 순천시조차도 이 사업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순천에코트랜스는 투자금, 운영비 등을 포함해 1367억원을 보상하라고 청구하며 대한상사중재원에서 따져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순천시, 시민단체와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30만명 밖에 이용하지 않는 무인궤도 열차에 100만명이 탑승을 할 것이라는 판단은 어떻게 나왔는지, 이후 운영상의 미흡했던 점이 무엇인인지, 그에 앞서서 도대체 순천만 국가정원의 무인 궤도 사업에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왜 뛰어들었는지 자체가 의문입니다.

순천에코트랜스 사례와 같이 포스코는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원전서비스, 인제자동차 경주장 등 왜 포스코가 투자를 했어야 하는지 포스코는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포스코가 이해할 수 없는 투자를 늘려가는 동안 2008년 104개였던 포스코의 국내외 계열사, 지분투자 법인은 2014년 325개까지 늘었습니다.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2018년 말 현재에도 298개나 됩니다.

그러다보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부실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조차 가늠을 못하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년 전에도 구조조정이 마무리가 됐고 앞으로 부실을 털기 위한 일회성 비용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는데 1년 만에 또다시 수천억원 규모(SNG사업)의 일회성 비용이 나왔다”며 “신사업 투자에 있어 포스코는 한번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순천에코트랜스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외풍에 취약한 포스코의 특징을 또다시 보여준 사례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광양에 제철소가 있는 포스코가 인근에 있는 순천의 관광업을 육성하는 순천만 국가정원 사업에 동원된 것이라는 의구심이 팽배해있지만 포스코는 답을 하지 않습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감사실장, 가치경영센터장,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거치며 포스코가 어떤 이유로 비핵심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동시에 이런 투자가 반복되지 않도록 의사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한 잘 알 겁니다. 더 이상 지역 민원 해결에 동원되는 포스코가 아니라 한국의 재계 6위 기업에 걸맞는 포스코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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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의 반대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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