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컴투스 자사주 매입 '뭉칫돈'...주가부양 효과는?
서정근 기자
앵커>
넷마블과 컴투스 등 우량 게임사들이 뭉칫돈을 풀어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기대했던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주가 부양은 불가능하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넷마블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자사주 185만6,378주를 2,087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투입 비용은 지난해 순이익(3,608억 원)의 절반이 넘습니다.
2017년 연말 20만 원에 달했던 주당 가격이 10개월 만에 반 토막 나자 뭉칫돈을 쏟아 주가 방어에 나선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에 더해 넥슨 인수 추진이라는 호재가 더해졌으나 이 회사 주가는 기대만큼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핵심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컴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300억 원을 들여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나 주가가 52주 신저가에 근접하자, 추가로 150억 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매입 결정이 이뤄진 후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져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영진 / 컴투스 홍보실장 : 자사주 취득의 경우는 주가 제고를 위해 결정한 내용이고, '스카이랜더스'의 경우 서구권 출시했는데 현지 시장 특성상 중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돈이 '헛돈'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핵심게임들의 단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상황에서 그나마 '관리'를 통해 낙폭을 줄였다는 것입니다.
넷마블의 주가는 넥슨 인수 성사 여부와 베일에 싸인 신작 'BTS 월드'의 실체, 기대작 '세븐나이츠2'의 라인업 가세 시점과 성과에 그 행보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컴투스는 차기작 '서머너즈워 MMORPG'의 흥행 여부가 주가는 물론 회사의 명운을 가르게 됐습니다.
뭉칫돈으로 하락 폭을 줄인 게임사들이 실적으로 성장성을 입증, 반전에 성공할지 눈길을 모읍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서정근 기자 (antilaw@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