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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 비켜'…강남 100억~500억대 빌딩 투자 활기

대출규제로 자금줄 막힌 개인…법인 중심 투자수요 증가세
김현이 기자

게임빌 사옥. <사진=부동산도서관>

#. 모바일 게임 회사 '게임빌'은 7년 전 매입했던 서울 서초동 사옥을 매물로 내놨다. 관계사 '컴투스'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강남을 떠나 가산으로 이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꼬마빌딩으로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이 대출규제 여파로 잠잠해진 반면 법인들이 300억~500억원대 중형급 오피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하 2층~지상 6층에 연면적 4,954㎡인 게임빌 서초사옥의 매매 예상 가격은 300억원대다. 남부터미널 인근 대로변 위치인 데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중형급 오피스 빌딩이 인기를 끌면서 매각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이처럼 강남 중형급 오피스 빌딩들이 잇달아 매매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강남권 오피스는 임차 수요가 높아 건물의 환금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 1월에는 청담동 지하 4층~지상 14층 연면적 3,960㎡ 크기의 병원 건물이 329억원에 거래됐고, 삼성동의 지하 2~7층 연면적 3,717㎡ 규모 빌딩이 314억원에 팔리는 등 중형빌딩의 거래계약이 강남에서만 5건 이뤄지기도 했다.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중형급 오피스 물건들의 거래량 증가세는 더욱 대조적이다.

부동산도서관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건수는 지난해 12월 944건, 거래금액은 2조2,6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1월에는 39.3% 감소한 752건, 1조3,711억원에 그쳤다.

거래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대출규제로 인해 꼬마빌딩 등을 사들이던 개인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울 상업용 빌딩 금액대별 거래량 추이 <자료=부동산도서관>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법인을 중심으로 중형급 건물 수요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3~4분기 사이 개인 투자자가 많은 50억원대 미만 초소형 건물 거래량은 221건에서 165건으로 25% 감소했다. 하지만 중형 건물 거래는 12건에서 19건으로 58% 늘어났다.

김광재 NAI프라퍼트리 이사는 "불안정한 경기와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자금 유동화를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그 동안 서울 오피스빌딩의 가치상승으로 시세차익 실현을 기대한 기업들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판단해 시장에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신규 자산운용사들이 오피스 매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계약 성사율이 높아졌고 투자수요 증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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