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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청문회 앞두고 전통시장 방문…온누리상품권·제로페이 직접 시연

청문회 전 사실상 마지막 일정 전통시장에서…"전통시장 온라인 쇼핑 지원 정책에 관심"
황윤주 기자

사진=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시장을 방문해 호떡을 맛본 뒤 값을 치르고 있다.

"의원님! 저희랑 뗄레야 뗄 수 없겠네요."

20일 오전 11시 34분 서울 구로구 남구로시장.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상의에 와인색 로퍼를 신은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이 남구로시장을 방문했다. 남구로시장은 구로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박 의원 지역구에 위치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박 의원이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국회 상임위는 청문회 날짜를 오는 27일로 확정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 일주일 전 사실상 지역구 마지막 일정을 중기부와 관련이 있는 전통시장에서 마감하게 됐다.

박 의원이 남구로시장 상인회와 짧은 인사를 나누고 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보여주기식 일정과 달랐다. 남구로시장 터줏대감인 강봉례 할머니는 "매번 웃는 낯으로 시장을 찾아와 안부를 물었다"며 박 의원을 추켜세웠다.

박 의원에게 '남구로시장에 얼마나 자주오는가'라고 묻자 "한 달에 한 번, 바쁠 때는 못 오지만 자주 오면 2주에 한 번 정도 왔다"고 말했다.

분식을 파는 '구구카페'에 박 의원이 발 걸음을 멈추자 주인이 "저희랑 뗄레야 뗄 수 없겠네요"라며 박 의원이 중기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을 축하했다.

남구로시장 상인회는 시장 활성화에 박 의원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현대화 시설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상인들이 의견을 전달했는데 정말 아케이드가 설치됐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독자적인 정책대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소상공인 기본법 제정 추진 △혁신형 소상공인 복합지원센터 확대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전통시장 환경 개선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전통시장 현대화도 중기부 정책 중 하나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의원은 "2008년 의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남구로시장은 현대화 작업이 안 됐다"며 "저와 구의회 의장이 상인회를 설득해 중기부 지원을 받아 현대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남구로시장은 현재 아케이드가 설치되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편하게 시장을 다닐 수 있다. 이 같은 현대화 작업으로 점포당 매출이 동대문 시장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박 의원 측 설명이다. 시장 권리금도 4년 전보다 평당 1,000~1,500만 원에서 2,000~3,000만 원까지 올랐다.

박 의원은 중기부 전통시장 관련 정책 중 온라인 판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가) 많이 옮겨졌다"며 "전통시장도 뒤지지않게 온라인 쇼핑할 수 있게 해야하고, 배달시스템도 조직적으로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과 어묵을 맛보고 있다.

박 의원은 '완도 건어물' 가게에서 멸치 1만 원어치를 사면서 "어디에서 온거에요? 진도산? 팽목항 물건이면 팔아줘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시장을 돌아다니는 동안 상인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한 상인은 직접 다가와 쌀을 주며 "고생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밖에 메주, 꽃 등 상인들로부터 선물을 받곤 "그냥 받으면 안 돼!"라며 값을 치렀다.

특히 상점을 돌아다니면서 온누리상품권과 제로페이로 계산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 중기부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는 정책이다.

종로떡집에서는 떡을 구매하며 자연스럽게 온누리상품권으로 계산하고 거스름 돈을 받았다. 박 의원은 '농민쌀직판장' 입구에 붙어있는 제로페이 큐알코드를 보고 "제로페이로 계산할께, 나 앱 깔았어"라고 말하며 직접 결제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제로페이 가맹점 가입이 낮고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박 의원은 "현금에서 신용카드 전환 정책 당시에 비해 확산 속도가 느리지 않다"며 "소상공인에게는 확실한 이익이 있어 가맹점이 늘 수 있는데 소비자 혜택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득공제 40%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직불카드보다 5%라도 소득공제를 더 해주면 확산속도가 빨라질거라고 본다"며 "제로페이 결제 대상에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공과금도 결제할 수 있도록 국세청과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시장을 돌아다니며 "이 생선 가게는 시장에서 가장 큰 곳이고, 여기는 부침개가 유명해서 명절에는 없어서 못 팔아, 여기 메주 유명한거 알죠? 이조 메주 들어봤죠?"라며 소상공인 가게들을 깨알같이 홍보했다.

박 의원은 시장을 돌아본 후 '광희네 칼국수'에서 남구로시장상인회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식사 자리에서 상인회는 박 의원에게 "장관으로 가시면 어떻하나, 다시 오셔야 한다"고 말하며 장관 내정을 축하하면서도 서운해했다.

박 의원이 떠난 후 상인들에게 "기자들이 와서 너무 좋게 말해준 것 아니냐"고 묻자 상인회 관계자는 "기자들이 있어서 제대로 말을 못 했다"며 "중기부 장관으로 가서 잘 할테지만 다시 구로구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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