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號 하나은행 출발..."신뢰받는 글로벌 은행 만들 것"

앵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오늘(21일) 2대 통합행장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지 행장은 금융당국의 압력으로 연임을 포기한 함영주 전 행장 대신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고,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지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 혁신을 통해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유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성규 행장은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기 목표로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을 꼽았습니다.

'디지털'과 '글로벌'을 양 날개 삼아,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겁니다.

지 행장은 특히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하나은행의 궁극적 목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회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은행업에 단순히 디지털을 가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 은행업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회사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겁니다.

특히 그는 4월 대만을 시작으로 도입할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프로그램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GLN프로그램은 일종의 멤버십 서비스로, 지 행장은 "GLN 도입으로 하나은행이 가진 포인트를 전 글로벌에서 캐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정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습니다.

'중국통'으로 불리는 지 행장이 해외사업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입니다.

지 행장은 홍콩지점장과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 등 은행권 생활 대부분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인물입니다.

지 행장은 글로벌 사업전략에 대해 "글로벌 HR프로그램을 마련해 2,000명을 양성할 것"이라며 "현지 채용을 확대하고, 현지밀착형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라인'과 합작한 디지털뱅크 사례처럼, 영토확장을 위해 ICT 기업 등 이종산업과도 적극 협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 행장이 포화된 금융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은행권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