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가파른 외형 성장…수익성은 정체

부동산신탁회사의 자산과 수탁고 등 외형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수익성은 영업비용이 늘면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부동산신탁사 11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0.6% 증가한 5,077억원이라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총 자산은 4조 7,106억원으로 19.5% 증가했고, 수탁고는 206조 8,000억원으로 15.9% 증가했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462억원으로, 11곳 모두 200억원 이상 흑자를 거뒀다. 영업수익은 1조 2,184억원으로 전년대비 1,882억원(+18.3%) 증가했다. 영업수익 중 신탁보수는 7,773억원(영업수익의 63.8%)이며, 이 가운데 차입형과 관리형 토지신탁보수가 6,275억원으로 전체 신탁보수의 80.7%를 차지하고 있다.

차입형토지신탁의 수탁고는 8조 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13.5%) 증가했고, 신탁보수는 4,434억원으로 전년대비 95억원(2.2%) 증가했다.

관리형토지신탁 수탁고는 56조 5,000억원으로 7조 9,000억원(16.3%) 늘었고, 신탁보수는 1,841억원으로 전년대비 636억원(52.8%) 증가했다. 이는 시공사가 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신탁사가 준공의무를 부담하는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책임준공형 수탁고는 지난해말 기준 3조 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탁계정대이자는 1,994억원으로 전년대비 697억원(53.7%) 증가했고, 부동산 컨설팅과 지역주택조합 대리사무 업무 등 부수업무수입은 1,895억원으로 전년대비 327억원(20.9%) 늘어났다.

영업수익이 대체로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의 증가폭은 미미했다. 부동산 신탁사의 영업비용은 5,380억원으로 전년대비 1,782억원(49.5%) 증가했다.

임직원 수가 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가 3,350억원으로 전년대비 467억원(16.2%) 증가했기 때문이다. 임직원 수는 14.2% 증가한 1,957명으로 2,000명에 육박했다.

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이 하락하면서 대손상각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고정이하 신탁계정대여금은 지난 2017년말 2,621억원에서 1년새 7,81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대손상각비는 1,290억원으로 전년대비 995억원(337.3%) 늘었다.

금감원은 부동산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는 함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별 주요 리스크에 대해서도 계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신탁사는 과거 순익 증가세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이 새 부동산신탁사에 인가를 주겠다고 나섰다. 현재 한투부동산신탁과 대신자산신탁, 신영자산신탁 등 총 세 곳이 예비인가를 받았고, 6개월 안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