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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조 퇴직연금 수익률 고작 연 1%…정기예금 반토막

지난해 적립금 전년대비 12.8% 증가…원리금 보장 치중 및 증시 하락에 성과 부진
김이슬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90조원으로 불었지만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절반 수준인 고작 연 1.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린 데다 주식시장 하락세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영향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보다 21조6000억원(12.8%) 증가한 규모다. 이중 90.3%가 원리금보장상품이고 9.7%만이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운용됐다.

확정급여형(DB형)은 12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조3000억원 늘었고, 확정기여형(DC형)과 기업형IRP가 49조7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 증가했다.

원리금 보장상품은 예·적금 운용비중이 76조5000억원(44.6%)로 가장 높았고, 보험(70조3000억원), ELB(16조4000억원) 순이었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퇴직연금 점유율은 은행(50.7%), 생명보험(22.7%), 금융투자(19.3%), 손해보험(6.1%), 근로복지공단(1.2%) 순이었다. 은행과 금융투자 권역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반면 보험권역 비중은 감소 추세였다. 사업자별로 보면 삼성생명과 신한은행 등 상위 6개사의 적립금이 전체 52.5%를 차지했다.

연간수익률(총비용 차감 후)은 전년보다 0.87%P 하락한 1.01%로, 최근 5년간 환산 수익률은 1.88%, 10년간 환산 수익률은 3.22%다.

금리상승 추세에 따라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전년보다 0.07%P 상승한 1.56%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은행 정기예금 금리(1.99%)보다 낮았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세로 주식이 편입된 집합투자증권의 수익률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익률이 10.40%P나 하락한 △3.82%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연간 총비용을 기말 적립금으로 나눈 총비용부담률은 0.47%로 전년보다 0.02%P 상승했다. 연간 총비용은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 펀드총비용을 더한 값이다.

만 55세 이상 퇴직연금수령 개시 계좌는 29만6372개 중 6145개 계좌(2.1%)에 불과했고, 97.9%가 일시금 수령을 선택했다. 퇴직급여 수령액 기준으로는 전체 5조9002억원 중에서 1조2643억원(21.4%)을 연금으로 수령했다.

일시금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597만원으로 연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2억575만원)의 7.8%수준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적립금이 적은 소액 계좌의 경우 연금보다는 일시금 수령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세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함에 따라 연간 수익률이 전년대비 하락했고, 낮은 수익률로 연금 가입자가 체감하는 퇴직연금 수수료 수준은 수익률 대비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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