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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품에 안긴 동양·ABL운용, "합치기보다 각자 운영"

합병보다 차별화에 중점…"동양은 종합운용, ABL은 대체로 특화" 유력
조형근 기자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이 우리금융지주를 주인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와 부동산신탁사 등 추가 인수·합병(M&A)을 예고한 만큼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가 두 운용사를 합병해 몸집을 불리기보다 각자 경쟁력을 특화시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합병하지 않고 별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기준 동양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21조 3,575억원으로 업계 12위이며,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업계 29위(8조 1,940억원)다. 두 운용사를 합병할 경우 전체 운용자산이 30조원에 육박해 업계 10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지만, 각 자산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목적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합병할 계획은 아직 없고 따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이 각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각각의 특성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동양자산운용이 종합운용사 역할을 맡고, ABL글로벌자산운용이 대체투자운용사로 특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동양자산운용이 종합운용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최근 떠오르는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ABL글로벌자산운용을 특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동양자산운용을 채권투자의 전통 강자로 평가한다. 동양자산운용은 운용 중인 전체 자산 중 약 74% (15조 7,815억원)를 채권에 두고 있다. 이 외에 주식과 단기금융(MMF), 부동산 등에 투자 중이며, 베트남과 중국 등 신흥국 펀드도 보유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채권형펀드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동양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자산운용이 채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우리금융지주 하에서도 종합자산운용사 역할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L글로벌자산운용은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분야로 특화하기 위해 인력 충원이나 조직 개편을 단행할 수 있다"며 "부동산·인프라 운용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이 없는 만큼 재정비를 통해 대체투자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이제 막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만큼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명변경 등 구체적인 사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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