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오늘 공식화 전망…금호 긴급 이사회 진행중

앵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매각 수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 시각 현재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 김주영 기자입니다.

앵커1>
김 기자, 금호아시아나가 오늘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할 거란 시각이 많은데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금호아시아나는 오늘(15일) 오전부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 이사회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금호아시아나는 이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말 채권단과 협상 끝에 신규 자금 5,000억 원을 지원받는 대신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 지금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등급 'BBB-' 회사채 60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오지만 상환 여력이 불투명할 만큼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실상 채권단이 압박해온 대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카드를 꺼내야만 추가 자금을 지원받아 유동성 불씨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2>
이사회에서 금호아시아나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에선 벌써부터 잠재 인수 후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요.

기자>
금융권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가 유력하며 한영회계법인이 실사를 맡기로 하는 등 매각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는 버스회사와 건설사만 남은 중견그룹으로 위상이 내려앉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후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매각 가격이 조 단위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금력을 갖춘 주요 대기업과 사모펀드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SK와 항공기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 물류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CJ 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SK는 지난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인수 검토 안건이 올라간 바 있으며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영입하는 등 항공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