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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바이오' 출사표…주가는 반짝

바이오 사업 중단 기업도 속출…"인력·기술력 등 구체적 추진 파악 후 투자 필요"
정희영 기자



국내 상장사가 잇따라 바이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데 정작 주가는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주식시장이 상장기업의 바이오 사업 진출을 두고 장기적 안목의 결과라기보다 근시안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해석했다는 방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속 절삭기계 전문 제조업체인 '유지인트'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 관련 사업의 진출 계획을 알렸다. 사업목적에 '암, 치매 등의 예방 및 치료제 제조 및 판매' 등을 추가했다.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디에스티로봇'과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제이티', LNG(액화천연가스) 초저온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대창솔루션'도 바이오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넣었다.

이 기업 중에서는 이미 바이오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발빠르게 움직이기도 ㅏㄴ다.

대창솔루션의 경우 1월 바이오 자회사 메딕바이오를 설립했다. 메딕바이오는 종속회사 메딕바이오엔케이를 통해 NK세포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바이오 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알린 기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모듈부품 제조업체 '아이엠텍'은 3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3D(3차원)프린팅 및 조직·세포치료제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밀가루 제조 전문기업인 '한탑'도 항암제 개발 바이오 신약기업인 '온코빅스'에 1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면서 바이오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원전제어기술 전문기업인 '우리기술'도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인 'MD헬스케어'와 손잡고 분자진단기업인 '우리바이옴'을 설립했다.

정작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다. 바이오 진출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으나 장기적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아이엠텍는 바이오 진출 계획을 밝힌 다음날인 지난 11일 상한가를 기록한 후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한탑 주가도 온코빅스 투자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 8.02% 넘게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바이오 열풍에 편승해 주가를 띄우려는 목적으로 바이오 진출을 알린 기업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장기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바이오 시장에 뛰어든 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바이오 사업을 포기한 기업도 나오고 있다.

전자부품 자동화 생산시설 설비업체 인터불스는 1년 만에 바이오 사업을 접고 기존 사업이 전자부품에 주력하기로 했다.

바이오닉스진도 주인이 바뀌면서 바이오 자회사 '온코펩'을 매각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중단했다. 현재 사명도 '한류AI센터'로 바꿨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게 되면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실제 바이오 관련 인력이나 기술력 확보 등 구체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정희영 기자 (hee08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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