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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인프라 완성한 쿠팡, 적자 1조는 어쩌나

이커머스 사업으로는 수익 못 낸다...신사업이 관건
유지승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

역대 최고치인 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쿠팡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회사 측은 투자를 지속한데 따른 계획된 적자라고 하지만, 최저가 전쟁의 굴레에 빠진 온라인 시장의 구조상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쿠팡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4조 4,22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64.7% 급증한 수치다.

외형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1.7%나 증가한 1조 9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영업손실은 지난 2015년 5,47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적자폭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물론 이 기간 매출도 1조 1,337억원에서 4배 가량 껑충 뛰었다.

쿠팡 측은 '계획된 적자'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더 저렴한 가격에 빠른 배송을 위해 전국 물류센터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투자'를 지속한 탓이라는 것.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122만여 제곱미터, 축구장 167개 넓이의 물류 인프라로, 주문후 다음날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켓배송의 핵심시설이다.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형태에서 벗어나 직매입 비중을 늘리면서 자체 시설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작년 인건비로만 9,866억원을 지출했다.

직매입을 통한 로켓배송 품목은 2014년 시작 첫 해 5만 8,000종에서 지난해 500만종으로 확대됐다. 대형마트 셀렉션 약 5만 종 대비 100배 더 많은 수준이다.

이제 쿠팡은 큰 틀에서 자체 인프라를 완성했다. 전국 물류망을 갖췄고, 작년 9월 일반택배 사업자 허가를 받으면서 배송까지 직접하는 역량을 완성했다.

그럼에도 다른 온라인 업체들과 '같은 상품'을 판매해 경쟁하는 현실 속에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 시장이 출혈 구조인 만큼, 적자를 만회할 수 있는 통로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들도 온라인 시장을 키우기에 나섰고, 네이버와 인스타그램 쇼핑 등도 가세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더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수년 간의 수치가 보여주든 기존 이커머스 사업을 통해 순수 수익을 내기 힘든 현실"이라며 "이 사업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통해 적자를 메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미래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배달앱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쿠팡과 위메프는 올 상반기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연내 도입을 본격활 예정이다.

업계에선 쿠팡이 물류와 배송 등 자체 인프라를 완성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범석 쿠팡 대표는 향후에도 빠른 배송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제 쿠팡 고객들은 전국 어디서든 아침 7시까지 신선식품을 배송받고 있다"며 "앞으로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할 때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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