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마이데이터 추진..."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차별화"

정부가 수수료 인하정책으로 타격을 받은 카드사들에 데이타 규제완화안을 당근 책으로 제시한 가운데, KB국민카드가 마이데이타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객 정보를 활용해 신용ㆍ자산관리를 하는 마이데이타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KB금융 통합플랫폼에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전략방향 수립'을 위한 컨설팅 업체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컨설팅 내용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자산관리, 금융상품 추천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이 본인의 신용정보를 통합조회하거나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카드사는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신용ㆍ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즉 마이데이타 사업 겸영을 허용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타격을 받은 카드사의 숨통을 터주기 위한 취지다.

그동안 데이터 활용의 법적근거를 명확히 하는 내용의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해 마이데이터 사업 계획 수립에 카드사들은 대체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최근 데이터 경제활성화 필요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KB국민카드가 컨설팅업체까지 선정하며 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타 사업추진을 위한 컨설팅 대상으로 시장 분석과 대응방안, 사업모델 수립 등을 제시했다. 시장을 조기 선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 통합플랫폼인 리브메이트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리브메이트는 은행과 카드 등 금융계열사 상품 이용으로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포인트활용 서비스가 주된 역할이라면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결부해 고객 성향에 가장 적합한 계열사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는 "포인트 기반인 리브메이트 2.0 플랫폼을 마이데이터 중심인 리브메이트 3.0 플랫폼으로 재구성하는 방안도 포함해 전략수립 컨설팅을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대한 고객 결제 정보를 보유하는 있는 카드사 특성상 KB국민카드가 KB금융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KB금융그룹의 비대면 중금리 대출 활성화위해 리브메이트의 원클릭 대출조회 서비스 리뉴얼 작업도 진행한 바 있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당면과제인만큼 중개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 비지니스 사업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