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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0원' 펀드, 침체빠진 공모펀드 전환점 마련할까

KB운용, 운용·판매보수 제로…수익나야 받아
"신뢰 회복 VS 수수료 경쟁" 기대반 우려반
박소영 기자

최근 선보인 '무보수' 펀드가 자산운용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손실이 나도 보수만 뗀다는 불신 탓에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에 전환점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장기토탈리턴성과보수펀드를 직접 설계한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사진=뉴스1

KB자산운용이 판매·운용보수가 없는 'KB장기토탈리턴성과보수펀드'를 지난 10일 출시, KB국민은행과 KB증권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운용사는 판매·운용보수가 없는 대신 환매 시 수익률이 8%를 초과했을 경우, 초과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대신 최소 3년 이상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환매수수료를 뒀다.

지금까지 운용보수를 낮추고 성과보수를 받는 펀드는 있었지만 이처럼 운용·판매보수를 아예 없앤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용업계도 KB자산운용의 시도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 공모펀드는 물론이고 성과보수 위주의 전문사모펀드와의 경쟁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신 사모펀드보다 보수가 저렴하고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어 운신의 폭은 더욱 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펀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에도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시장 분위기도 더욱 안 좋아졌다"며 "다만 운용사 한 곳의 펀드가 얼마만큼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년 130조원 규모였던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말 67조원으로 줄었다. 올 1분기 신규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2조1,411억원으로 1년 전(4조506억원)보다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분위기를 지켜보겠다는 대형운용사와 달리 중소형 운용사는 압박감이 크다. 계열사 판매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판매, 운용보수를 없애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다. 무보수 펀드가 좋은 반응을 얻게 돼도 비슷한 구조의 펀드를 내놓기가 어렵다. 내심 무보수 펀드의 성공이 불안한 기색이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판매보수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출혈경쟁으로 운용보수만 내리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작년 전체 운용사의 30%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는데, 덩치가 작은 운용사는 더욱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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