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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덩치 키운 투자운용, 수익성은 '추락'

지난해 IPO펀드 줄줄이 평가손실로 전환
이충우 기자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규모가 4,000억원까지 불어났지만 회사 실적에 기여하는 순익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증시 상황과 무관하게 성과를 내기위해 이례적으로 투자은행 전문가까지 대표로 선임하며 수익을 올렸던 당시와 비교하면 투자운용 부문은 최근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1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4,063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7년말(3,406억원)과 비교해 657억원 늘었다. 2016년말(2,492억원)과 비교해선 1,571억원 늘어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산규모는 늘었지만 회사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운용순익은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2016년말 기준 335억원에서 2017년말 198억원으로, 지난해말엔 172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목적별로는 1년 안에 매각해 단기 차익을 올릴 목적으로 취득한 단기매매증권은 지난해말 기준 1,079억원, 중장기 투자목적인 매도가능증권은 2,98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단기매매증권에선 40억원 수익을, 매도가능증권에선 132억원 수익을 냈다.

그런데 2017년 115억원 수익을 냈던 단기매매증권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매도가능증권 수익(2017년 83억원)이 늘어나면서 그나마 체면을 세웠지만 전체적인 운용수익 감소는 막지 못했다.


하락장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한데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펀드 투자에 대한 선구안이 빛을 발하지 못해 단기매매증권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펀드를 뜻하는 수익증권 규모는 973억원으로 단기매매증권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투자한 펀드 8개 중에 5개가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국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IPO 펀드다.

게다가 2017년 평가이익을 기록했던 펀드를 비롯한 수익증권도 지난해엔 평가손실로 돌아섰다. 2017년 평가이익을 냈던 9개 유가증권 중 8개가 지난해말 기준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주 청약 물량을 받아서 시초가에 바로 매도했다면 80여개 공모주 투자 평균 수익률이 35% 정도 나온다. 그런데 펀드 수익률은 그렇지 않다. 천차만별이었다"고 설명했다. 단기매매증권 투자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모주 펀드의 경우, 고수익을 낼 수 있는만큼 리스크도 큰 데 이에 따라 펀드를 선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평가손실이 평가이익을 넘어서면서 단기매매 평가손익 부문은 결국 순손실을 기록했다. 단기매매처분 쪽에서도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배당금 수익으로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M&A펀드, 부동산 펀드 등으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에서도 배당금 수익이 전년비 크게 늘어났는데,
이에 단기매매증권 수익 급감을 상쇄하며 전체 운용수익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은 2015년 당시 임진구 IB본부장을 회사 각자 대표로 선임하고, 이후 투자업무를 하는 기업금융투자본부까지 확대개편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 투자규모는 꾸준히 늘어났지만 성과는 주춤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지난해 10월 말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규모는 총자산의 6%, 자기자본의 62%에 달하며, 유가증권 중 IPO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및 주식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유가증권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자본관리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SBI저축은행은 수익 다변화를 위한 취지로 투자운용을 강화했는데 운용순익은 줄어든 반면, 대출이자 수익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6,3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904억원 늘었다. 대출자산과 이자수익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1,301억원으로 전년비 47.3% 증가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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