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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15분기 적자 끝에 국내 생산 중단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풀라인업 생산체계 갖추는 베트남 '하이퐁'
계속되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 끝에…35년만에 평택공장 '스톱'
평택 공장 인력 750명 창원 사업자 이동… 희망퇴직자에겐 기본급 30개월 위로금 제시
조은아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다.

25일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경기도 평택, 경남 창원 등 생산거점의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풀라인업 생산체계 갖추는 베트남 '하이퐁'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LG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더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되며, 올 하반기에 본격 가동한다.

LG 하이퐁 캠퍼스는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 등 기존 장점을 극대화하고 서로 다른 제품군 간 생산 시너지를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 계속되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 끝에…35년만에 평택공장 '스톱'

LG전자 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생활가전 분야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 규모만 3조원대다. 게다가 올해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G8 씽큐 역시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 일각에선 100만대 판매도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평택 공장 생산설비 이전 및 인력 재배치는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 MC사업본부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이유도 이러한 배경에서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평택 공장은 연간 500만 대를 생산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10~15%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생산설비 이전 및 인력 재배치 결정에 따라 앞으로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안에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를 마치고 양산성 검증 및 효율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평택 공장은 글로벌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로서 양산성을 검증하거나 시제품, 연구개발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평택 공장 인력 750명 창원 사업자 이동… 희망퇴직자에겐 기본급 30개월 위로금 제시

LG전자는 평택 사업장 생산 인력 중 750여 명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창원 사업장에 재배치된 인력들은 생활가전 물동 증가에 대응하게 된다. H&A사업본부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해오던 프렌치 도어, 양문형 등 프리미엄 냉장고 일부 물량을 올해부터 창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창원사업장의 생산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내려진 결정이다.

LG전자 측에선 공식적으로 평택 공장 근무 인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1,4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절반 정도만이 창원 사업장으로 이동하게 되는 셈이다.

LG전자는 기존 평택 사업장에서 창원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근로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배치되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거주에 대한 금융 및 편의 특별 지원을 제공한다.

창원 사업장 이동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역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선 아직 노사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측에선 희망퇴직자에게 위로금으로 기본급 30개월치를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는 더 올려줄 것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세부 지원 계획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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