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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뒷걸음질 네이버vs.반등 조짐 카카오…희비 교차

"네이버, 당분간 이익 개선 어려워...카카오, 수익 회복 본격화"
박수연 기자



대규모 비용 투자로 최근 수년간 수익 성장에 발목잡힌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부터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자회사 적자 부담에 투자 기조가 이어지며 당분간 이익 개선이 기대하기 힘든 반면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광고 매출 신장과 함께 신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5109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7% 감소하며 6분기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신사업의 대규모 투자 비용과 일본 내 간편결제 시장 경쟁으로 라인을 비롯한 자회사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1분기 라인 및 해외·신사업과 연관된 기타 사업 부문은 10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콘텐츠·커머스 등 주력 사업의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라인 적자가 지속되며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5일 "라인의 전략 사업 가운데 핀테크 부문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연초 대비 큰 규모의 마케팅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결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올해 수익 개선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페이페이, 라쿠텐페이 등 일본 간편결제 사업자와의 경쟁과 라인증권 등 신규 서비스 출시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와 마케팅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0%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올해가 수익성 회복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7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는 2014년 합병 이후 2018년까지 연평균 35.8% 비용증가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연평균 23.1%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신규 서비스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견조한 매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커머스, 페이 등 신규 사업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가 성수기인 커머스 사업은 '선물하기' 거래액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페이, 모빌리티의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새 광고 상품 성장에 힘입어 2분기부터 수익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는 다음달부터 카카오톡 내 채팅목록 탭에 적용되는 배너 광고 상품을 선보인다.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개인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추천하는 광고 서비스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광고 성장 전망치를 전년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너광고 도입을 통해 올해 386억원, 내년 857억원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채팅목록이 가장 높은 트래픽이 발생되는 공간인만큼 광고탭이 형성될 경우 수익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페이 송금 수수료 부담이 감소된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안재민 연구원은 "금융결제원의 공동결제시스템이 연말 도입돼 핀테크 기업이 은행결제망을 이용하게 되면 현재 건당 400~500원의 송금 수수료가 10분의 1로 줄어들어 연간 600억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비용이 2020년부터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카카오가 1분기 정상화 구간을 거쳐 2분기부터는 매출 성장, 이익 성장 모두 도드라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이 20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카카오톡 기반 광고상품과 카카오페이 송금 수수료 부담 감소가 반영되며 2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수연 기자 (tou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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