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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0억 현금부자만'…강남 분양공식 맞춘 '방배그랑자이'

북적이던 로또분양 대신 '자금동원 어떻게' 깊어진 소비자 고민
김현이 기자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GS건설>

26일 찾은 올해 첫 강남권 분양 단지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오픈 30분 전인 이날 오전 10시 견본주택이 차려진 대치동 자이갤러리 내부에는 100명 남짓한 대기 고객이 있을 뿐이었다. 평일 오전임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곳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위례포레자이'에 오픈 전부터 건물 바깥까지 긴 대기줄이 형성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높아진 분양가와 주춤해진 서울 집값 상승세 탓에 '당첨만 되면 수억원 시세 차익 보장'이라던 로또 분양 분위기가 한풀 수그러든 탓이다.

이 단지 일반공급 물량 256가구는 전용면적 ▲59㎡ ▲74㎡ ▲84㎡ 등 중소형만으로 구성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687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59㎡ 주택형 분양가가 10억1,200만원, 7층 이상 분양가는 12억원대다.

단지 인근에 지난해 10월 입주한 '방배아트자이'같은 전용면적의 호가 12억5,000만~1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고, 계약금만 2억~3억원대에 달하는 전형적 '현금 부자' 겨냥 단지다.

아들을 대신해 견본주택을 보러 왔다는 60대 한 여성 방문객은 "젊은 사람 월급으로는 분양가 마련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면서 "중도금 집단대출도 안 되니 부모가 도와줘야 하는데, 증여세를 어떻게 해결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범건 방배그랑자이 분양소장은 "예전처럼 회사의 대출 주선도 어렵지만, 연체이자율을 5%대로 낮춰 사실상 이자후불제와 동일한 효과를 주고 있다"면서 "타깃 소비자층에게는 크게 부담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 관계자는 "방배동에 12개 재건축 단지가 분양 대기 중"이라면서 "갈수록 분양가는 높아지기 마련인 만큼 오히려 이 단지 분양가가 저렴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배그랑자이'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GS건설>

변경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분양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강남권 견본주택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청약 열기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지만, 고가의 분양가를 마련할 수 있는 무주택자 위주로 수요층이 재편됐다는 것.

청약 자격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사실상 무주택자가 아니고서는 청약을 넣기가 어려워졌고, 최근 미계약분은 전체 당첨자의 20% 수준까지 급증했다. 이 단지는 미계약 물량 등을 고려해 강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사전 무순위 청약'을 도입했다.

이날 견본주택에서도 1순위 자격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곧장 상담석으로 향하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한 30대 여성 방문객은 "청약 가점은 50점대인데, 1순위 자격요건을 확인해 보고 무순위 청약은 무조건 넣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 단지는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중층 이상 일반분양 물량을 높인게 특징. 조합원이 '로얄층'을 가져가고 저층 위주로 공급되던 기존 재건축 단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분양 관계자들은 4베이(Bay) 설계를 적용한 전용 59㎡ 주택형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다음달 7일부터 1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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