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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D-4, 업계 나프타 직접 수입 등 대응 마련 분주

유화업계, 이란산 원유 도입 대신 나프타 직접 수입 검토
이란발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 흐름…정유업계 수익성 핵심인 '정제마진' 하락 예의주시
김주영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다음 달 3일부터 이란산 원유의 국내 수입이 금지되면서 관련 산업계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유화업계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정유업계는 이번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 원료 도입 비용이 늘어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한국 등에도 적용하기로 한데 대해 나프타 직접 수입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한화토탈은 그동안 이란산 초경질유를 들여와 이를 분해해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만든 뒤, 나프타를 가지고 각종 유화제품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란산 초경질유의 수입이 막히자 나프타 자체를 직접 수입하기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한화토탈은 지난해 국내 이란산 초경질유 수입 비중이 10% 이상으로 국내 유화업계에서 가장 많았다"며 "영향이 큰 만큼 나프타 직접 수입을 고려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수입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토탈 뿐만 아니라 SK인천석유화학과 현대케미칼 등 다른 유화업체도 이란산 초경질유 수입 금지에 대해 대체유 확대 등 여러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원유도입국을 다변화해 당장 수급에 큰 영향은 없지만 이란산 초경질유가 워낙 가격경쟁력이 높았던 만큼 원가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나프타 함량이 높고 가격이 다른 원유보다 배럴당 2달러 가량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에선 SK에너지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의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은 유화업계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가 시작된 이후 국내 정유업계는 다른 나라의 원유로 많이 대체한 만큼 당장 수급에 큰 영향이 없다"며 "3월 말 기준 한국의 전체 국내 원유 수입분 가운데 이란산 비중은 11.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리나라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처(이란)가 한 곳 줄어들면 대체유를 확보할 때 협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수익성에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정유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다른 정유업체들은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지 않아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3월 말 배럴당 67.6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4월 3주차 7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 경제 제재에 따른 공급불안 등으로 당분간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지속되면 정유업계 수익성의 핵심인 정제마진이 하락할 우려가 크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사다가 석유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붙이는 마진을 뜻한다.


정유업계는 지금의 유가 상승이 수요확대가 아니라 공급 축소에 기한 것이란 점에서 수익성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제품 가격이 먼저 오르고 유가가 뒤따라 상승하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커지지만 지금처럼 휘발유 등 제품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원재료인 원유 가격만 상승하면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월 4주차 두바이유 가격이 전 주 대비 3달러 오른 반면 국제휘발유가격은 1.2달러 올랐다"며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한국 등에도 적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당장 일주일 사이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따른 국내 영향이 현실화하자 정부도 머리를 맞댔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마련한데 이어 29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따른 대책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유수급을 위해 수입선 다변화, 대체원료 활용방안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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