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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진제약, 여직원모임 통해 '술' 팔아 기부하려다 돌연 취소

여직원 모임 주축으로 일일호프 개최…직원들 반발에 결국 행사 무산
소재현 기자



여직원들에게 술을 팔게하려던 삼진제약이 결국 직원들의 반발에 행사를 취소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여직원들로 구성된 '예란회'를 중심으로 일일호프 진행을 계획했다. 수익금은 환아 의료비 지원용도로 사용한다는 취지였다.

일일호프는 서울 마포구 소재 본사 직원과 인천 영업소 직원 등 주로 남자들을 초청하고 술 판매는 예란회가 맡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같은 행사는 일부 임원의 지시로 기획됐으며, 예란회에 통보가 되면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삼진제약 예란회는 여직원이 입사와 동시에 자동가입되는 단체로 탈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여직원을 중심으로 남직원을 초대해 술을 판매하는 방식은 심각한 성적 불평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 때문에 반발이 거셌다.

실제로 삼진제약 직원들은 익명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게시자는 "좋은 취지라면 그에 맞게 참여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해야 한다"면서 "일부 남직원이나 다른 자발적 동호회도 함께 행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삼진제약은 오늘(9일) 오전 예란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반대하는 인원이 많아 일일호프 행사를 전면 취소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삼진제약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기획이 됐던 내용이다. 예란회와 2~3회에 걸쳐 회의도 있었고, 논의끝에 결정을 했던 내용"이라면서 "다만 실제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대의사가 많아 기부행사는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진제약 예란회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약 40여년간 운영중인 삼진제약 여직원 모임이다. 그간에는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자선행사 등을 전개해 왔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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