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수출 1조나 감소 '날벼락'… 전자·화학·철강 어쩌나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결국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나면서 미국이 중국을 향해 던진 관세 폭탄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수출 규모가 1조원 정도 감소할 전망인데, 특히 전자, 화학, 철강 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조은아 기자.

앵커1>
먼저 미·중 무역분쟁의 현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현지시간 9일부터 10일까지 워싱턴DC에서 이뤄졌던 무역 협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면서 현재 상황은 말 그대로 안갯속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추가 관세까지 예고한 상황입니다.

이미 미국은 협상 중이었던 10일 0시 1분부터 2,0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는데, 여기에 더해 나머지 중국 제품 3,250억 달러어치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중국이 보복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하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는데요.

다만, 양국 모두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겨놨고, 게다가 새로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 1분 이후 미국을 향하는 중국 화물부터 적용됩니다.

실제로 미국에 들어가기까지 3~4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5% 관세가 적용되는 시점은 다음 달부터입니다.

결국 3~4주 정도 협상할 시간이 남아있는 셈으로 이달 내 추가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2>
이번 관세 인상으로 우리나라 수출산업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산업군들이 영향을 받게 되나요?

기자>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은 우리 기업들에겐 부정적 요소입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중간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 미국 등으로 완제품을 판매하는 구조상,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 중국 비중은 26.8% 정도입니다.

특히 이 중 79%(1,282억 달러)가 중간재에 해당되는데, 대중 수출 중 가공 무역 비중이 높은 전자부품이나 철강부품, 화학제품 등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을 때,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은 총 0.14% 감소할 전망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8억 7,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조원 정도가 줄어든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전자 분야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