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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LG '올레드 TV' 산실 가보니…수백만원 TV가 15분이면 뚝딱

LG 올레드TV 누적 출하량 400만대 돌파…생산능력 증대가 성장률 관건
구인회 창업회장부터 이어져온 '철저한 품질관리' 눈길

머니투데이방송 조은아 기자echo@mtn.co.kr2019/05/15 11:16

경상북도 구미시 산호대로에 위치한 LG전자 구미사업장. 차로 김천역에서부터 30여분을 달리자 나타난 이 곳은 LG 올레드TV의 산실이다. 1975년부터 올해로 45년째 TV를 생산해온 구미 사업장은 LG전자의 핵심 생산기지로 꼽힌다.

특히 구미사업장 내 3개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A3공장에선 올레드TV와 같은 TV나 모니터 등을 생산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올레드 TV를 양산한 곳이기도 하다. 처음 양산을 시작한 2013년 당시 올레드TV 생산량은 연간 3,600만대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월 2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LG전자 올레드TV 생산라인 /사진=LG전자 제공


■ LG 올레드TV 누적 출하량 400만대 돌파…생산능력 증대가 성장률 관건

LG 올레드 TV 누적 출하량은 지속적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업계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지역별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 구미를 비롯, 폴란드 므와바, 멕시코 레이노사, 러시아 루자 등 전세계 9개국에서 올레드 TV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LG 올레드 TV의 모든 생산라인은 현재 풀 가동 중이다.

이정석 LG전자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레드TV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3~4년 정도 성장률이 높아지다가 꺾이기도 하는데 우리는 1차 관문은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판매량은 전체 생산능력과 같은데 이는 만들어내는만큼 다 팔렸다는 얘기로 2차 관문은 생산능력의 신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올레드TV 경쟁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선 생산능력을 끌어올려야한다는 설명이다.

이정석 상무는 "LG디스플레이가 2021년 파주에서 10.5세대를 돌리게 되면 올레드 점유율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가격 문제도 있는데, 올레드가 현재는 프리미엄 제품이라 비싸다보니 메인 스트림으로 되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올레드TV 생산라인 /사진=LG전자

■ 15분에 1대씩…생산효율 끌어올리는 구미사업장

LG전자의 구미사업장 A3공장은 올레드TV의 핵심기지이자 새로운 모델을 검증하고 생산 공정을 효율화시키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A3 공장 1층은 3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총 길이 160m 생산라인은 조립, 품질검사, 포장 공정으로 이뤄지며, 생산라인 하나를 거치기까지 15분~20분 정도 걸린다. 약 15분이면 올레드TV가 1대가 만들어지는 셈으로 12초마다 1대씩 완성된 제품이 나온다.

올레드 패널 모듈이 투입되면서 시작되는 생산라인은 직원들과 로봇이 번갈아가며 작업을 진행한다. 로봇 팔이 부품을 집어들어서 메인보드나 스피커 등을 자동으로 조립하기도 하고 사람이 직접 부품을 조립하기도 한다.

조립과정을 거쳐 마지막 포장 공정에서도 사람과 로봇의 협업이 눈길을 끌었다. 직원이 비닐을 한번 펄럭하자 TV가 비닐로 감싸지고, 제품을 하단의 스티롬폼 박스에 제품을 딱 맞게 꽂아 보내면 로봇이 그 위에 박스를 씌워 테이프 포장까지 마친다.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됐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도 많다. 지정된 위치대로 제대로 조립되지 않으면 장비가 멈추게 되는데,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속년수는 평균 15년 이상으로 대부분 숙련자들이라 장비가 멈추는 일은 드물다.

처음 올레드TV를 생산한 2013년 당시에만 해도 올레드TV 전용라인에서 생산했지만 지금은 생산 과정을 단순화하고 품질을 안정화시켜 생산 가능 물량을 끌어올렸다.

박근직 LG전자 HE생산담당 상무는 "구미 사업장은 신모델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고 생산 모델의 효율성을 높여서 해외 법인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며 "생산 기술 측면에서 공정 구조를 개선해 올레드TV나 LED TV 모두 같은 라인에서 생산을 하는데 이는 생산 측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올레드TV 신뢰성 시험실 /사진=LG전자 제공


■ 구인회 창업회장부터 이어져온 '철저한 품질 관리'

"보래이. 가령 백 개 가운데 한개만 불량품이 섞여있다면 다른 아흔 아홉개도 모두 불량품이나 마찬가진기라. 아무거나 많이 팔면 장땡이 아니라 한개를 팔더라도 좋은 물건 팔아서 신용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그들은 와 모르나."

구인회 LG 창업 회장이 1948년 럭키크림 공장에서 불량품을 직접 선별하면서 한 말이다. 이 말은 A3 공장 건물 현관 한 켠에도 걸려있다.

구인회 창업회장이 강조한 '철저한 품질관리'는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생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첫 번째 단계인 조립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생산라인에 설치된 카메라는 조립이 완료된 올레드 TV를 일일이 스캔해 설계도면 대비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두 번째 단계인 품질검사공정에서는 제품정보 입력,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검사, 완벽한 색 표현력을 위한 자연색 조정, 화면 검사, 제품충격검사, 검사결과 판정, 출하모드 설정 등 올레드 TV의 주요 기능을 자동으로 검사한다. LG전자는 자동 검사 항목을 지속적으로 늘려 검사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고객 관점에서 제품 외관을 전문적으로 검사하는 인력도 제품 앞면, 뒷면 파트에 각각 배치했다.

마지막 포장공정에서는 포장부품과 포장 테이프 부착 상태까지 일일이 점검한다.

포장공정이 끝난 후에도 품질 관리는 계속된다. 생산라인 옆 800㎡ 규모 공간에는 신뢰성시험실이 마련돼 있다. 올레드 TV가 줄마다 10대 정도씩 나란히 수십여줄 세워져 있는데, 이 곳에선 포장공정이 끝난 올레드 TV가 제품 창고로 이동하기 전 품질 테스트를 진행한다.

포장이 끝난 올레드 TV 가운데 무작위로 제품을 선택해 박스를 직접 개봉하고 제품을 설치한 상태에서 올레드 TV의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특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 전 제품이 품질검사 대상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포장만 두 번을 거쳐야 정식 출하될 수 있다.

품질 검사는 실제 이용자의 사용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진행된다. 48시간 동안 TV를 켜놓고 방송 수신은 문제가 없는지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한다. 지난해부터는 품질 오류를 자동으로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여기에 더해 12명의 연구원들이 육안으로 불량 제품을 직접 발견하거나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불량 제품을 선별해 낸다.

1층과 2층에 각각 위치한 신뢰성시험실에서 전 기능시험, 고온시험, 음질시험 등을 실시한다. 1층은 주로 올레드TV를, 2층은 LED TV 위주로 검사를 진행한다.

'전 기능 시험실'에서는 연구원이 매뉴얼에 포함된 올레드 TV의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특히 올레드 TV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버전이 업데이트되면 전원 작동부터 인공지능 기능까지 일일이 점검해야 하는만큼 최대 2~3일 가량 소요된다.

전 기능 시험은 상온뿐만 아니라 40도 고온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아프리카와 같은 고온 지역에서도 TV를 쓸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일주일 내내 고온 시험실에서 품질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고온 테스트를 거친 제품은 폐기한다.

외부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무향실'에서는 올레드 TV로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지 점검한다.

박근직 상무는 "최근 중국이 위협적으로 성장했지만 우리의 기술과 중국과는 2년 정도 격차가 나온다고 본다"며 "LG전자만의 철저한 품질 관리로 최상의 올레드 TV를 제공해 왔는데, 프리미엄 고객 수요 증가, 플랫폼 변화 등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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