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연체율 '비상'…SC도 '답답'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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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계 은행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물론, 연체율까지 위험수위인 1% 선까지 육박해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입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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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은 올 1분기 고전했습니다.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8%나 급감해 600억원에 그쳤습니다.
우선 은행 수익의 근간인 이자 수익이 10% 감소했습니다.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늘어 수익성 지표와 역행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의 급여는 올 1분기에만 직원 1인당 평균 3,0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입니다.
더 부정적인 대목은 건전성입니다.
한 달 이상 상환을 밀린 대출 연체율이 0.9%로 은행권이 통상 위험 수위로 보는 1%에 육박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가계대출만 놓고 보면 이미 1% 선을 뛰어 넘었습니다.
시장점유율 1%대까지 떨어진 대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빠르게 늘려온 가계 신용대출이 역효과를 내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은 가계신용대출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렸습니다.
SC제일은행도 순이익이 12.5% 감소해 역시 부진한 실적을 냈습니다.
반대로 판매·관리비는 4.6% 늘어 경영 효율화에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연체율이 한국씨티은행의 3분의 1수준으로, 은행권 평균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고금리 대출에 많은 부분 그들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이번에 국내 경기 침체와 더불어서….]
두 외국계 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배가 넘는 1조 5,000억원대의 배당으로 논란을 낳았습니다.
당초 글로벌 모 그룹의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전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먹튀 논란에 영업기반 악화까지, 악재만 쌓이는 모습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