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등대, 45년만에 불밝혀…'대치'에서 '평화'로

앵커>
서해 5도 중 하나인 연평도에서 45년만에 등대가 불을 밝혔습니다. 남북간 긴장이 완화하고 야간 조업도 일부 가능해지면서 어선들의 뱃길의 안전을 다시 도와주게 됐습니다. 남북 대치의 현장이었던 연평도가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 바뀌길 기원하는 바람도 커졌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가 지고 등대가 불을 밝힙니다.

연평도 주변어장에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선의 뱃길을 안내하는 연평도 등대입니다.

지난 1974년 남북 군사 대치 상황에서 불이 꺼진지 45년 만에 다시 밝힌 불입니다.

최근 서해 5도 어장을 확장하고 야간조업도 일부 허용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과거보다 긴장이 완화한 남북 관계가 뒷받침했습니다.

[문성혁 / 해양수산부 장관 : 연간 3만여척이 연평 해역에서 조업을 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어선들의 통항선박의 안전항해를 지원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등대는 해가 질 때부터 다시 뜰 때까지 15초에 한 번씩 연평어장을 비춥니다.

이 불빛은 도달 거리가 37km에 달합니다.

어민들의 기대도 큽니다.

[성도경 / 연평도 어민회장 : 등대는 바다를 밝혀주고 어선들의 항해를 도와주는 것 아닙니까. 야간조업도 앞으로는 머지않아 가능하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연평도는 남한의 인천과 북한의 남포, 해주를 연결하는 뱃길의 중심이면서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바다에서 만나 어족자원이 풍부한 어장도 형성돼 있습니다.

남북간 협력이 확대되면 공동어로, 해상항로 등의 중심지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은 북한방향의 불빛은 가려놨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돼 가림막도 필요없어지면 연평도와 연평도 등대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