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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분양가 급등…절반이 9억원 초과

직방 분석, 강북 새 아파트 45%가 분양가 9억원 넘어
김현이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가별 분양비중 <자료=직방>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절반 가까이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대표 안성우)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 9억원 초과인 아파트 비중은 지난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 등 10%대 안팎에 머무르다 지난해 29.2%까지 늘어났고, 올해는 48.8%로 껑충 뛰었다.

고가 아파트의 분포도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대부분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집중된 반면 올해는 한강 이북에서도 고분양가 아파트들이 늘어났다.

강남 3구의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2015년 67.7%, 2016년 73.5%, 2017년 72.3%, 작년 92.2%으로 높아지다 올해 76.4%를 기록했다.

반면 강북 14개구에서는 이 비중이 2015년 0.9%, 2016년 1.2%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가 2017년 12.6%, 작년 6.2% 에 이어 올해 45.4%로 올랐다.

지난 2017년 용산과 성동구의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지면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일시적으로 늘었고, 점차 한강과 맞닿아 있는 마포·용산·성동·광진과 서대문·동대문 등 도심으로 분양가 9억원 초과 분양 사례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분양가를 구간별로 세분화하면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 물량의 비중은 작년 22.3%에서 올해 44.9%로 두배 증가했다. 이 기간 6억원 초과~8억원 이하는 33.4%에서 4.4%로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 구간별 분양비중 <자료=직방>

일반 분양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의 아파트 분양가도 8억원 초과가 '대세'가 되고 있다.

지난 2015~2017년 이 규모 아파트 분양가는 8억원 이하가 70~8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강남3구 분양물량이 증가한 작년에는 8억원 이하가 45.4%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올해는 8억원 이하가 17%로 더욱 축소된 반면 8억~12억원대는 72.2%로 크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 급상승의 원인으로는 △높은 분양 선호도 △정비사업 위주 아파트 공급방식 등이 꼽힌다. 지난해까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로 양호한 청약실적을 올린 것이 분양가 상승의 1차적 원인이란 분석이다.

또한 서울 내 아파트 공급방식이 재개발·재건축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공공 택지지구 사업과는 달리 고분양가 자제에 조합들의 협조가 쉽지 않은 것도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크게 상승한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청약당첨자들에게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분양가 9억원 초과 물량은 물론, 9억원 이하 아파트도 계약금이 소형 오피스텔 가격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성적에 비해 저조한 계약실적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 책정 전략과 기조가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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