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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미분양 무덤된 검단 가보니…"3기 계양·대장 신도시 발표 직격탄"

방문객 "검단보다는 서울 가까운 3기 생각중"…건설업계 "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것"
김민환 기자


<사진 : 검단 파라곤 견본주택>

"3기 신도시 계양지구가 발표나고 얼마 뒤에 대장이 추가로 발표되면서 뒤집어졌다. 타격이 컸다."

지난 23일 찾아간 검단 파라곤 견본주택의 분양소장은 이같이 말했다. 3기 신도시가 2기 신도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검단신도시에 현실화되고 있다는 푸념이었다.

검단 파라곤은 지난 22일 1순위 청약에서 65건만 접수돼 전체 874가구 중 809가구가 미달됐다. 이날은 2순위 청약일이었지만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스무 명도 채 되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 단지의 분양소장은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감안했던 부분이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분양 사태가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우건설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분양 초반에 고전했지만 청약률 80%를 넘어선 것을 보면 할인분양 등 추가 마케팅없이 반년 안에 분양 완판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 : 한산한 모습의 검단 파라곤 견본주택 내부>

하지만 소비자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청약을 머뭇거리는 분위기였다. 60대 여성 김모씨는 "서울과 더 가까운 계양이나 대장도 알아보고 있다"며 "5호선이 검단으로 연결되면 편해질 텐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라 청약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인근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검단신도시 인근에는 7만5,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있는데 도로망 구축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를 발표했다"며 "검단에서 19년째 중개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발표 전까지는 근처 부동산 거래가 조금이나마 있었지만 발표 이후에는 거의 없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검단 파라곤 뿐만 아니라 올해 검단신도시에서는 우미린더퍼스트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미분양됐다. 특히 대방노블랜드는 2순위 청약까지 전체 1,274가구 중 87명 접수에 그쳐 청약률이 6%를 기록했다. 검단불로 대광로제비앙 역시 3%로 집계되며 검단 신도시의 암울한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건설업계 측은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주변으로 교통여건이 점차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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