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 '고액 자산가→일반 투자자'…"나왔다하면 완판"
공모형 부동산펀드 올 들어 완판 행렬채권·예금보다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으로 주목
박소영 기자
고액 자산가 위주였던 부동산펀드 시장이 최근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출시된 공모형 부동산펀드가 모두 완판됐다. 가장 최근 모집을 마친 건 대신자산운용의 '대신 Japan 하임 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다.
일본 캐널 사이드 빌딩(Canal Side Building) 전경. /제공=대신증권 |
이는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있는 '캐널 사이드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800억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운용기간 받은 임대료를 12개월마다 배당, 만기 때 부동산을 매각해 차익을 내는 구조다.
올 들어 부동산펀드의 인기는 지난 2월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 1호'를 시작으로 불이 붙었다. 이 펀드는 판매 시작 10분만에 모집액 한도를 채웠는데, 투자자 사이에서 사고 싶어도 못 산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후 출시된 '현대유퍼스트부동산 25호', '한국투자 밀라노부동산1호' 등도 모두 수일만에 완판됐다.
업계는 최근 들어 부동산펀드를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에 제한된 상품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이 늘어났다는 것.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로 출시하려던 부동산펀드 상품을 재검토해 공모형 펀드로 출시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라며 "최소 가입금액이 적고 상품이 많지 않다보니 상품이 나오면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덕에 시장 규모도 쑥쑥 크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016년말 7,289억원에서 지난 22일 기준 9,02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1조 7,882조에서 2조 3,182억원으로 더욱 급격하게 늘었다.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최근 1년 기준 6.78%의 수익률을 내,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16.22%)보다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부동산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0.17%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1년 기준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1 ClassA'가 수익률 10.54%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 117(ClassA)'는 7.8%, '유경공모부동산 1ClassA'는 7.79%, '신한BNPP나인트리부동산투자신탁(종류A1)'은 6.03%의 수익률을 각각 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부동산펀드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부동산 전문 운용사 관계자는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은 데다 임대료나 대출채권을 바탕으로 분기마다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은행이자나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높으면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