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혁신 소외계층, 과할 정도로 신경써야"

"혁신의 싹 키우려면 정부는 물론 모두가 고민할 문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이재웅 쏘카 대표 저격발언 연장선상
김이슬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신임 부위원장은 "혁신 소외 계층에 대해 과할 정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시업계와 '타다' 갈등을 빚는 이재웅 쏘카 대표와 설전을 벌이며 혁신의 그늘을 살펴야 한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의견과 같은 맥락이다.

전날 차관급인 부위원장에 임명된 손 부위원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혁신 성장을 포함해 향후 금융위의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올해 정책 화두가 혁신성장이라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혁신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소외되는 분들이 생긴다"며 "특히 경기부진으로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너무 궁지로 몰리고 있어 정부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중심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혼선을 보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정도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혁신성장 바람 속 어려운 분들의 소외가 깊어질 수 있다"며 "혁신의 싹을 키우려면 정부는 물론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최종구 위원장이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간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이다. 최 위원장은 어제(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핀테크 위크 2019'에서 "혁신의 승자가 패자를 이끌어야 한다"며 혁신과 포용의 균형론을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가 또 다시 SNS를 통해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는 글을 올리면서 설전을 이어갔다. 특히 이 대표는 "갑자기 이 분 왜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 틀 안에서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궁지에 몰리지 않더라도 고령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지원하는 문제도 고민하고 있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혁신의 흐름은 기존 금융사들이 위협을 느낄 만큼의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카드사가 진정으로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는 카드 인프라가 너무 잘 돼 있어 아무리 인센티브를 줘도 이런 각종 페이들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금융 업계가 위협감을 느낄 정도로 혁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부위원장은 "근본적으로 갈등을 내포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며 "너무 매끄럽게만 가면 '금감원이 금융위의 손발이냐'는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건전한 경쟁과 비판 속에서 금융정책이 지장받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가 요즘 굉장히 어려워졌고 따져볼 것도 많아 긴 호흡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