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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서 폭발한 수소탱크, 수소차와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원인 규명 철저해야

태양광-수소생산-연료전지 실증 사업 현장에서 폭발
수소탱크와 수소전기차 탱크는 달라…용접부·안전밸브 점검 필요
권순우 기자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폭발한 수소탱크와 수소전기차 탱크는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은 사고 수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춘택 에너지기술평가원장, 가스안전공사 안전 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사고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후 사고 현장으로 급히 출발해 사고 수습을 직접 지휘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수소 관련된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과학적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사업은 에너기기술평가원 과제로 진행되는 ‘독립형 연료전지-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 기술 개발’ 실증 사업이다.

태양광, 풍력 등으로 만든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주관사는 S사이며 8개 기업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관련 사업은 지난 3월 완성 검사를 완료하고 4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두달도 채 안돼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형환 강원테크노파크 팀장은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업은 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선정해 진행하는 산업부 사업으로, 이벌 달까지 천 시간을 실증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밀폐되지 않은 외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라고 전했다.

사상자는 S사 소속 연구원 2명과 견학을 온 5명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엄격한 연구개발용 수소탱크인 만큼 완전하지 않은 설비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추측하고 있다.

수소는 철에 침투하는 ‘취성’이 있어 수소 탱크를 만들 때는 소재 및 제조 방식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수소 업계 관계자는 “수소 탱크는 용접을 해서 만들 경우 용접 부위가 취약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가스 탱크와 달리 적합한 제조 방식을 따라야 한다”며 “향후 수소 관련 설비들이 확산 될 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전밸브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소탱크는 기준치 이상으로 압력이 높아지면 안전밸브를 열어 수소를 신속하게 배출하도록 설계가 된다. 수소는 공기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연소가 되기 힘들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박기영 산업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수전해 방식의 연구실험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소차나 수소충전소와는 전혀 다른 경우"라며 "수소충전소 등은 고압·고농도 안전관리 규정과 국제표준에 따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수소전기차와는 성격 자체가 아예 다르다고 조언했다.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수소탱크는 700바(상압의 700배)로 매우 높은 압력으로 충전을 하기 때문에 총격시험, 화염시험 등 철저한 시험을 거친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수소탱크는 일반 가스 탱크와 비슷한 10바 정도의 낮은 압력으로 저장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의 성격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탱크 자체의 문제인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망자까지 발생한 사건인 만큼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는 만큼 대중화에 앞서 설치 및 안전 기준을 재점검해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158명과 장비 49대를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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