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인증 중고차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BMW 인증 중고차, 지난해 1만1,600여대 판매…전년보다 14% 증가벤츠, 중고차 매입기준 6년 15만km 이내 차량으로 확대
이진규 기자
앵커>
수입차업체가 차량을 점검하고 사고 이력까지 조회해주는 인증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수입차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잇따라 확대하면서 수입 중고차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인기 차종인 'ES300' 하이브리드입니다.
1만km 이상 달린 차량이지만 렉서스가 엔진과 외장, 내장 등 191개 항목을 점검하고 인증한 차량이라 언뜻 보면 새 차처럼 보입니다.
[한두선 / 렉서스 인증중고차 사업부 차장 : 최대한 신차와 같은 컨디션의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191가지 항목의 꼼꼼한 차량 점검과 신차 보증기간에 추가로 1년 혹은 2만km 보증연장을 해드리고 있으며..그래서 매년 20% 정도의 판매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 중고차 시세보다 다소 높지만, 수입차업체가 직접 차량을 검증해주기 때문에 고객들도 믿고 매장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화선 / 서울 마장동 : 중고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뭐 점검됐다라고 나오는데 그게 조금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그래서 렉서스에서 인증된 차량이라면 조금 더 신뢰감이 가는...]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5만2,000여대로 전년보다 22% 이상 감소했지만, 수입차 인증 중고차 판매량은 날로 늘고 있습니다.
BMW는 지난해 1만1,600여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4% 증가한 실적을 올렸고,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2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벤츠의 지난해 인증 중고차 판매량은 4,700대로 2017년(3,819대)보다 23% 늘었습니다.
벤츠는 더 많은 중고차를 거래하기 위해 매입기준을 기존 4년 10만km 이내 차량에서 6년 15만km 이내 차량으로 완화했습니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도 최근 인증 중고차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인증 중고차 사업에 가세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소비자들한테는 입증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해주면서 이력 관리가 가능하고, 문제가 있는 중고차는 걸러낸다는 취지는 상당히 좋습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조금 높다고 볼 수 있고요.]
수입차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수입 중고차 시장의 주도권이 수입차업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진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