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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우리 컨소시엄 새주인 맞은 롯데카드..시장 판도 흔들까

MBK 보유 홈플러스로 영업기반 확대...우리카드 통합시 3위로 도약 가능
이충우 기자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새주인으로 맞아 중소형사 한계를 딛고 카드시장 판도를 흔들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통계 카드사 업력을 활용해 MBK파트너스가 이미 인수한 홈플러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며, 장기적으로는 우리금융 계열로 편입돼 단숨에 상위권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24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지주 및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약 1조 3,81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최종 매각 금액은 롯데카드 순자산 증감액을 반영해 관계기관 승인 완료 이후 정해지는 거래종결일 기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인수 대상 지분 중 60%는 MBK파트너스가, 나머지는 우리은행이 인수한다.


경영권을 쥐게 된 MBK파트너스의 투자포트폴리오에는 대형 유통점인 홈플러스가 있어 롯데카드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140여개 대형마트 매장을 두고 있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는 홈플러스와 협력으로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을 넘어 영업기반을 넓힐 수 있게 된다. 또 롯데카드는 유통계 고객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해 홈플러스 입장에서도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에서 고객의 카드 결제 점유율을 높이는데 아무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은행 창구가 없는 기업계 카드사의 특성상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일선 영업조직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카드 인수전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면서 장기적으로 '1강 3중' 구도로 고착화된 카드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은행은 현재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향후 MBK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아무래도 우리은행이 다른 인수후보보다 유리한 위치를 서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비금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현재 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인수작업에 집중하고 있어 내년 이후에 또다른 금융업 인수로 발을 넓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숙기 산업인 카드업은 후발주자가 기존 카드사간 서열을 깨고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시장"이라며 "사업다각화를 강력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카드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고, 향후 롯데카드를 품에 안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의지는 매우 확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자산규모는 9조 9,831억원, 롯데카드는 12조 6,527억원으로 단순 합산으로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뒤를 이어 업계 3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카드시장은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를 포함해 1강 3중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기업계 카드사로 과거 은행계 카드사끼리 합병했을 때보다 카드사간 시너지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매각작업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회사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게 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결국 롯데지주와의 본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거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경영권 변동 이후에도 '롯데카드'라는 브랜드로 존속될 예정으로,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소통을 강화하고자 '경영진-노조협의체'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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