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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證 첫 발행어음, 5500억 한도 판매…금리 연2.3%로 책정

내달 3일 첫선, 외화도 500억 출시…적립식은 3.0%, "조기 완판 목표"
전병윤 차장



KB증권이 내달 3일 첫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고 55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발행어음 금리는 투자 기간 1년 기준 2.30%, 적립식은 연 3.00%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KB증권은 이번 발행어음을 조기 '완판'하고 올해 총 1조 80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다음달 3일 'KB 에이블(able) 발행어음'을 원화 5000억원, 외화 500억원을 합쳐 총 55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이번 상품은 KB증권이 '초대형 IB(투자은행)'로 지정된 후 처음 선보이는 발행어음이다.

KB증권은 '재수' 끝에 성공한 발행어음 사업인 만큼 첫 상품의 판매 규모와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데 장고를 거듭했다.

1년짜리 발행어음 금리는 KB증권의 회사채 금리(만기 1년짜리 민간평가사 평균금리)인 1.8%대보다 높은 수준인 2.30%(개인 기준)로 결정했다.

일각에선 KB증권이 선발주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금리보다 높게 결정해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KB증권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의 방대한 고객군을 감안하면 무리하기보다 '연착륙'에 초점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실제 KB증권의 1년짜리 발행어음 금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과 동일한 수준이다.

KB증권은 발행어음을 수시식과 약정식, 적립식 등으로 나누고 외화 상품도 추가했다. 적립식의 경우 개인만 가입할 수 있으며 금리는 연 3.00%로 책정했다. 월 1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또 금리 수준을 미리 약정하고 가입하는 약정식은 최소 100만원부터 가능하다.

외화 발행어음 금리는 1년 3.00%이며 최소 1000달러 이상 가입할 수 있다.

KB증권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발행어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이 발행어음 판매를 통해 WM(자산관리)시장에서 선두권 추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개인고객 대상 펀드,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신탁, RP(환매조건부채권), ELS(주가연계증권) 등 리테일 WM자산은 23조원 수준으로 신한금융투자(27조원대)와 격차를 빠르게 줄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더구나 신한금융투자의 발행어음 사업이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여 KB증권으로선 첫 발행어음의 흥행 여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확충한 뒤 초대형 IB로 도약하려는 시점을 내달에서 오는 8월로 연기했다. 발행어음 인가에 6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사업 시행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 개시일인 내달 3일 목표했던 5500억원을 하루에 모두 소진하는 것으로 내부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인 초대형 IB 중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통과한 곳을 대상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허용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만기 1년 이내에 원금과 약정한 이자를 지급하는 약속어음이다. 증권사는 발행어음 판매를 통해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등에 활용해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이다.

KB증권은 2017년 발행어음 인가를 준비했으나 현대증권(KB투자증권과 합병) 시절 불법 자전거래로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받은 점이 문제가 돼 지난해 1월 인가 신청을 자진철회했다. 이후 제재 기간이 지나 지난해 말 재도전에 나섰고 이달 중순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

현재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자기자본 순서) 등 초대형IB 5개사 중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개사만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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