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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아시아나항공, 확실히 안산다…생각 바뀔 여지 없어"

"건설 본업에 집중하며 신성장동력 찾을 것…아시아나항공 같은 대규모 M&A보다 스몰 M&A 검토"
김주영 기자

<사진>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생각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호반건설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이 난 직후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매각 절차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군으로 계속해서 호반건설을 지목해 왔지만 인수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29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서울 우면동 사옥에서 머니투데이방송(MTN) 기자와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생각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확실히 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바뀔 여지가 절대 없다"며 "당분간 건설 본업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업 본업에 무게를 두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몸집이 너무 커 생각하지 않고 있고 스몰(소규모) M&A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직후 "현재로서는 관심이 없지만 앞으로 매각 절차를 지켜보겠다"며 여운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반건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대략적으로 들여다봤지만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불발됐다. 당시 호반건설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판단했으며 회계법인 실사 결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가치를 약 5,000억 원대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예상 가격이 구주와 신주를 합쳐 1조 5,000억 원에서 2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면서 인수를 검토하기엔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6,260억 원이다. 그동안 무차입 경영으로 호반건설의 재무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김 회장이 대규모 재무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달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실사가 끝나면 이르면 7월 정식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까지 인수에 대해 의지를 드러낸 곳은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뿐이다. 애경그룹은 최근 삼성증권과 접촉해 적정 인수 가격과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했다. 재계에서는 SK와 한화, 롯데, CJ 등 주요 대기업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이들 기업은 인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롯데와 한화, CJ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인수 계획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잇따른 진출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항공 업황이 악화된 데다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예상 가격이 높아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실사 결과 부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져 자금을 투입해서 정상화 시켜도 결국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지난 달만 해도 자금력 있는 대기업이 인수해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켜줄 것이란 기대가 컸다"며 "애경을 제외한 대기업이 잇달아 인수를 고사하면서 호남 정서를 고려해 호남 연고 기업이 인수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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