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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수주전 대형건설사 각축…조합원들 '자제 경보령'

국내 주택시장 침체 속 한남동 '대어' 잡아라…현대·GS·대림 등 대형사들 각축전
대형사 단독 입찰 '유력'…삼성물산 참여 따라 '합종연횡' 가능성도
김이현 기자

한남3구역 전경

"건설사 직원들이 손님보다 훨씬 많이 다니네요"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몰려들었다. 30일 기자가 찾은 한남동3구역은 이색적이었다. 버스정류장부터 건설사들의 홍보물들이 눈에 띄었고, 공인중개업소들은 건설사 직원들의 잦은 방문으로 피로감을 호소했다.

■수주 물량 감소…건설사들 한남3구역에 '사활'
뉴타운 개발을 추진 중인 '한남뉴타운3구역'은 아파트 5816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며 추정 공사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서울 지역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이다.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들이 한남동 잡기에 사활을 걸고 나선 이유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빅10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 건설사들은 외부 홍보대행업체 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조합원들과 공인중개사들을 일일이 방문하며,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한남3구역 지역 공인중개사들을 초청해 모델하우스 투어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타사도 모델하우스 투어나 홍보영상 제작 등 각종 홍보 방법을 동원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건설사들이 홍보 비용으로만 최대 3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한남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남3구역에 적극적인 건설사들은 매일 같이 찾아와 자신들의 강점을 홍보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외부에서 인력을 상당히 많이 쓴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조합원 B씨 역시 "한 대형건설사 직원은 본인들을 뽑아달라며 매일 찾아온다"며 "이제 그들의 얼굴을 외울 정도"라고 전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주택 경기 하락으로 신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한남3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현대·GS·대림·대우 등 대형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4개사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1%(현대 6.1%↓ ,대림 3%↓, 대우 45.9%↓, GS 50.9%↓) 정도 감소했다. 때문에 오랜만에 열린 재개발 '큰 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번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그 자체로 규모가 크지만 추후 한남 2·4·5구역이나 압구정 3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최근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안 좋았기 때문에 강북 최대의 재개발 단지인 한남3구역에 건설사들이 적극적 참여했다"며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로 인한 프리미엄 인지도나 추후 있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 등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조합원들 사이에선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수주전이 식사나 금품 등을 제공하는 불법 행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조합은 개별 홍보 등 불법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건설사들에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한 조합원은 "시공사들의 불법 경쟁으로 사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사업이 1~2년 늘어나는 걸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남3구역에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시공사 선정은 '단독' 가능성…삼성물산 참여가 변수
조합은 현재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방식(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두고 선호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한남3구역내 분위기는 하나의 건설사가 단독으로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들도 단독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가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이 참여하면 몇몇 건설사가 특정 건설사를 견제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만약 건설사간 합종연횡이 새롭게 이뤄지면 현재의 단독 입찰 선호 분위기도 바뀔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남동 C공인중개사는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대규모 단지의 단독 프리미엄 이미지 때문에 컨소시엄보다는 단독 입찰을 원하는 분위기"라며 "대형 건설사 몇몇 곳은 단독 입찰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모양새"라고 귀띔했다.

한남동 D공인중개사는 "현재 대충 3군데 정도가 단독으로 입찰할 수 있을 것 같고, 특정 건설사가 앞서는게 보인다"라면서도 "삼성물산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현재 상대적으로 뒤쳐진 회사들이 삼성과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등 변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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